SBS <더솔져스>의 한 장면

SBS <더솔져스>의 한 장면 ⓒ SBS

 
SBS 밀리터리 서바이벌 <더솔져스>에서 첫 탈락팀이 확정됐다. 14일 방송된 <더솔져스> 8회에서는 1차 팀탈락 미션 폐리조트 대테러 작전의 최종결과와 2차 미션 난파선 스텔라호 블랙박스 회수작전의 전개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테러 미션의 마지막 주자로 델타팀(윌 라베로, 홍국성, 박성민, 이강우.박혁규) 이 작전수행에 나섰다. 앞서 브라보, 찰리, 알파팀이 모두 밝은 주간에 임무를 수행한데 비하여 가장 뒤늦은 순서를 배정받은 델타는 유일하게 야간에 미션을 수행하게되어 시야 확보에 불편함을 겪는 핸디캡까지 감수해야했다. 장애물 행군 4위-동굴탈출미션 실패 등으로 팀미션에서 연이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델타는, 출연자들로부터 가장 유력한 탈락팀 후보로 거론되는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미국 그린베레 출신의 윌 팀장은 근접전투와 인질구출 미션에 대한 풍부한 경험, 팀원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델타는 선봉에 선 윌 팀장의 리드하에 빠른 속도로 작전을 수행해나갔다.

34분 만에 인질 구출과 12층 폭탄미션을 완수해낸 델타에게 추가 미션이 하달했다. 8층 테러범 보스를 제압하고 추가 폭탄 정보를 확인하여 제거한후 인질을 데리고 헬기장으로 탈출하라는 지시였다. 미리 추가 미션을 어느 정도 예상한 델타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미션을 확인한후 신속하게 행동에 돌입했다.

델타는 테러범과의 대결도중 부비트랩을 밟는 실수가 있었지만 빠른 속도로 테러범들을 제압하고 노트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다시 12층으로 돌아온 델타는 무기고에서 바로 눈앞의 신호탄을 찾는데 애를 먹으며 의외의 시간이 지체됐다. 종료 약 12분을 남기고 간신히 신호탄을 찾아낸 델타팀은 옥상으로 진입하며 마지막 테러범들을 진압하고 추가 폭탄을 제거했다.

이제 인질을 들것으로 옥상까지 운반해야하는 상황에서 체력이 고갈된 팀원들이 손발이 맞지 않아 허둥대자, 윌 팀장은 직접 80kg 무게의 더미를 홀로 어깨에 들쳐메고 이동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불과 종료 6분 50초를 남기고 옥상에서 신호탄을 터뜨리는 것으로 델타는 모든 미션을 완료해냈다. 델타 팀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미션 성공을 자축했다.
 
이어서 화면은 지난 주에 방송되는 찰리팀(요한, 박한결, 조승준, 박세원, 고인호)의 이야기로 되돌아갔다. 델타보다 앞서 주간에 이미 미션을 수행했던 찰리팀은 결말을 보여주지 않아서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원래 제작진이 의도한 미션 진행은 1차로 12층에서 인질구출과 폭탄제거 미션을 완료한 뒤, 무전으로 2차 미션을 하달받아 보스제거와 추가 폭탄제거를 위하여 8층으로 이동하는 순서였다. 하지만 찰리팀은 1차 미션 수행 중 팀이 2개로 나누어지면서 요한이 이끄는 팀이 8층으로 이동했다가 예정된 순서보다 빨리 테러범 보스를 마주치게되어 모든 상황이 꼬였다. 설상가상으로 갑작스러운 추가미션에 당황한 대원들이 서두르다가 정확한 미션 내용을 듣지 못하는 치명적 실수까지 저질렀다.
 
보스의 지문을 통하여 노트북 잠금장치를 해제한 뒤 신호탄과 폭탄의 위치 등 미션을 위한 세부 정보를 전달받아야 했지만, 이를 알지 못한 대원들은 무작정 노트북과 인질을 든채 옥상으로 이동했다. 뒤늦게 노트북이 잠겨있다는 것을 파악한 찰리팀은 자신들이 이미 제거한 보스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패닉에 빠졌다.

설상가상 외국인 팀장 요한의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팀원들이 각기 중구난방으로 제각기 흩어져서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팀워크가 붕괴된 찰리팀은 결국 시간초과로 네 팀중 유일하게 미션을 끝까지 완료하는 데 실패했다.

최종결과가 발표됐다. 1등은 브라보(제이, 송병석, 공기환, 김현곤, 김영환), 2등 알파(이창준, 홍범석,김창완, 김호종, 추부연)을, 3등 델타 순이었다. 유일하게 미션을 마치지못한 찰리팀은 자동으로 최종탈락이 확정됐다.
 
요한 팀장은 담담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요한은 "우리는 끝까지 열심히 싸웠고 나의 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 요원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스스로 증명했다. 미션을 하면서 많이 성장했고 그래서 난 팀원들이 자랑스럽다"라고 팀원들을 격려했다. 찰리팀은 아쉬움에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고, 이에 요한 팀장은 팀원들을 한 명씩 안아주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SBS <더솔져스>의 한 장면

SBS <더솔져스>의 한 장면 ⓒ SBS

 
이어 2차 팀 탈락 미션으로 난파선 스텔라호 블랙박스 회수작전이 펼쳐졌다. <더솔져스>의 첫 해상미션인 이번 임무는 1단계 500미터 바다 수영 → 2단계 IBS 도착 후 1km 패들링 → 3단계 수심 3미터의 스쿠버 장비와 상자 획득 → 4단계 스쿠버 장비 착용 후 난파선으로 이동해 블랙박스를 회수하여 비밀번호를 풀어내면 미션 성공이었다.
 
특히 이번 미션은 팀원 5명 중 4명의 요원만 참여하게 되어 멤버 선택이 매우 중요해졌다. 누가 미션에 나설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전문성을 고려하여 각 팀이 모두 해상부대원들을 포함시킨 가운데 알파팀은 팀장 이창준이 승리를 위하여 직접 열외를 자청하여 눈길을 끌었다. 브라보팀에서는 송병석, 알파팀에서는 이창준, 델타팀에서는 홍국성이 열외됐다.
 
앞선 두 번의 미션에서 브라보에게 연이어 1등을 빼앗긴 알파팀은 강한 견제심과 승부욕을 드러냈다. 브라보는 UDT 출신 요원(공기환, 김현곤)이 포함된데다 팀장 제이도 물에서 큰 자신감을 보였다.

드디어 스텔라호 미션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시야확보와 호흡이 어려운데다 기온도 낮은 바다수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브라보는 바다 수영에서 네 멤버들이 1-4위를 모두 독식하며 가장 빠르게 팀전체가 IBS에 도달하며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다. 뒤이어 도착한 알파팀이 홍범석의 주도하에 팀워크를 발휘하여 브라보팀의 추격에 나섰다.

델타팀은 윌 팀장과 이강우가 먼저 IBS에 탑승했으나 뒤쳐진 팀원들을 위하여 방향을 돌렸다. 브라보-알파-델타 순으로 전원이 IBS에 탑승에 성공한 가운데 본격적인 패들링이 시작되며 앞으로 미션 결과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더솔져스>는 전 세계 특수대원들과 겨룰 대한민국 국가대표 특수요원을 선발한다는 밀리터리 서바이벌을 표방했다. 특전사(육군 특수전사령부), 정보사(국군 정보사령부), CCT(공군 공정통제사), UDT(해군 특수전전단), 707(제707 특수임무단), SSU(해난구조전대), SDT(군사경찰 특수임무대), 해병대수색대 등 국내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 20명이 참가자로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출연자들의 멘토이자 팀장 역할로 영국 'SAS' 출신의 제이 모튼, 미국 '그린베레' 출신의 윌 라베로, 스웨덴 'SOG' 출신의 요한 레이스패스, 한국 대표 '707 특임대' 출신의 이창준 등이 가세한 화려한 경력의 특수부대원들이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화려한 스케일과 난이도 높은 미션에도 불구하고 <더솔져스>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그나마 가장 높았던 4회 시청률이 2.9%에 불과하다. 급기야 새해 첫 방송이었던 7회에서는 가장 볼거리가 많은 대테러 미션이었음에도 1%대(1.7%)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맛보기도 했다. 황금시간대인 금요일 11시대에 방송 중인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실망스러운 수치다. 지난해 비슷한 밀리터리 서바이벌인 채널A <강철부대>가 신드롬에 가까운 큰 화제와 인기를 불러모았던 것과 비교된다.
 
<더솔져스>의 문제점은 서바이벌과 경쟁 구도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진부한 연출이다. <강철부대>의 경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수부대 6팀간의 '팀전'이라는 확실한 라이벌 구도를 통하여 '어느 특수부대가 최강인가'라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관찰자' 역할을 맡은 연예인 MC들의 시선과 해설을 통하여 간간이 예능적인 유머를 살리면서, 군대 문화에 대하여 잘모르는 시청자들도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반면 <더솔져스>는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기만 했을 뿐, 정작 연속성있고 매력적인 서사가 전무하다. <강철부대>처럼 주특기 부대별로 나뉜 것이 아니라, 각 팀장들이 팀원을 선발하는 방식이었고 한번 정해진 팀은 멤버가 바뀌거나 보강되는 일 없이 생존과 탈락의 운명을 모두 함께한다. 출연자들 개개인의 능력은 <강철부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만, 각자의 개성이나 캐릭터, 라이벌 구도를 부각시킬수 있는 연출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내가 응원하는 팀', '내가 응원하는 출연자'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느낄만한 감성적인 요소가 부족하다.
 
미션 구성은 기존의 밀리터리 서바이벌보다 스케일이 좀 더 커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내용은 크게 바뀐 것이 없다. 산악구보와 군장행군, 외줄오르기와 장애물 극복 등은 모두 기존의 밀리터 서바이벌에서 숱하게 반복된 극한의 체력 미션이었다. 탈락자 미션이었던 참호 격술이나 첫 팀미션인 산악군장 행군은,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인 미션과 '안전불감증'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이 어려운 미션을 극복하는 과정에 흥미진진하게 몰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뜬금없는 타이밍에 뚝뚝 끊기는 어색한 편집과 불친절한 구성은 오히려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

<더솔져스>만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었던 '외국인 팀장'들의 존재감은 양날의 검에 가깝다. 유일한 한국인인 707 출신의 이창준 팀장을 제외하고 제이, 윌, 요한 등 생소한 외국 특수부대 출신들을 영입한 시도 자체는 신선했다. 하지만 팀워크가 강조되는 단체전에서 '리더와 팀원간의 소통 문제'는 매우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이는 빠른 상황판단과 임기응변이 요구되는 대테러 미션에서 절정에 달했고, 찰리팀이 탈락한 결정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자신만의 소신과 계획을 보여주며 팀원들을 확실하게 장악했던 브라보팀의 제이, 영어에 능통한 이강우가 그나마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해준 델타팀의 윌과 달리, 요한은 소통의 한계를 드러내며 긴박한 순간마다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산악행군시에는 중간에 목봉을 내려놓은 요한의 판단미스가 빌미가 되어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대테러미션에서는 팀장임에도 가장 중요한 추가미션 지시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여 본인이 팀원들을 제대로 지휘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
 
실제로 외국인 팀장들이 지휘한 팀들의 경우, 한국인 팀원들이 팀장의 지시 없이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상황도 잦았다. 언어의 벽을 넘지 못하는 외국인 팀장들이 아무리 유능해도 실전에서는 그저 '팀원1, 2'나 파이팅을 불어넣는 '응원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부작용을 보여준 장면이다.
 
<더솔져스>는 <강철부대>의 장점보다는 단점만을 모아놓은 프로그램에 가깝다. 출연자들이 왜 이런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지, 특수부대원에게는 왜 저런 능력이 필요한 것인지, 일반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미션과 인물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며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 예상밖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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