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입국 비자 취소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호주 정부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입국 비자 취소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고 입국한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입국 비자를 또다시 취소했다(관련 기사: '백신 미접종' 조코비치, 호주 입국 소송서 이겼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앨릭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우리(호주) 사회의 건강과 질서 유지를 위해 조코비치의 비자를 이민법 규정에 따라 직권으로 취소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부터 국경을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임무"라며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는 공익에 부합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공공의 이익과 보건, 질서를 바탕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한 결정을 이해한다"라며 "코로나19 사태는 모든 호주 국민에게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함께 단결해서 많은 생명과 일자리를 구했다"라고 환영했다. 

호주 국민 83% "조코비치 추방해야"

앞서 조코비치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5일 호주에 도착했다. 호주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국인의 입국 조건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조코비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이 열리는 빅토리아주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백신 면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조코비치가 백신 면제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비자를 취소하고 공항 인근의 숙소에 격리하도록 했다. 조코비치 측은 강력히 반발했고, 고향인 세르비아 정부까지 나서면서 이번 사태는 백신 미접종자의 인권을 둘러싼 국제적 논란으로 비화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법적 대응에 나선 조코비치는 10일 호주 법원으로부터 승소해 격리에서 해제되며 극적으로 호주오픈에 출전할 길이 열리는 듯했으나, 호주 정부가 이날 비자를 다시 취소하면서 호주에서 강제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다.

호주 뉴스코퍼레이션 미디어 그룹의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가 형평성을 내세워 조코비치 추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론도 호주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에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거듭된 비자 취소에 "호주 정부가 조코비치를 괴롭히고 학대하고 있다"라며 "현 정권이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것인지 의심된다"라고 비판했다.

조코비치, 법적 대응 나서도 호주오픈 출전 '불투명'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비롯해 통산 9회 우승을 차지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조코비치 측은 이번에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비자 취소로 추방되면 조코비치는 앞으로 최소 3년간 다시 호주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호주오픈에도 참가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호주의 이민 전문 변호사 키언 본은 AP통신에 "호주오픈은 오는 17일 개막하기 때문에 조코비치가 그 전에 대회 출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판결을 받아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이민법에 따르면 정부는 이유를 불문하고 외국인의 입국 비자를 취소할 수 있는 권한과 재량이 있다. 최근 호주는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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