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공격수 조규성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라크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 조규성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라크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지난해 11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이라크와의 2연전에서 최고의 수확이라면 조규성(김천상무)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원하는 전술적 움직임을 충실하게 수행했으며, 동료들과의 원활한 2선 연계 플레이로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물론 이 2경기에서의 활약으로 카타르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조규성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시험대는 오는 15일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이다.
 
벤투 눈도장 찍은 조규성, 새로운 대안 제시하다
 
현재 벤투호는 K리거들이 주축이 된 26명을 소집해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국내파들이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절호의 기회다. 현재 벤투호는 황인범, 정우영, 이재성,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 미드필드부터 공격진까지 대부분 해외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몰도바와의 2연전은 해외파들이 모두 빠진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국내파들의 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공격진이 매우 치열하다. 김건희, 조규성, 송민규, 조영욱, 엄지성, 김대원, 이동준 등이 터키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비교적 우위에 있는 선수는 조규성이다. 벤투 감독은 9월 벌어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조규성을 깜짝 발탁했다. 이와 관련해 벤투 감독은 "기술적으로 뛰어나며, 제공권도 좋다. 우리 팀에서 어떻게 녹아드는지 잘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조규성은 한국 대표팀이 치른 최종예선 6경기 중 4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조규성의 주가가 폭등한 것은 11월 최종예선 2연전이다. 당시 부상으로 제외된 황의조의 공백을 두고, 손흥민 혹은 황희찬의 전방 이동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정작 벤투 감독은 정통 스트라이커 자원인 조규성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선발로 나선 아랍에미리트-이라크전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2선 공격진들과 조화를 이뤘다. 조규성이 미드필드로 내려오면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등이 빠르게 침투하며 슈팅을 시도했다. 또, 1선에서 전방 압박에 참여해 상대의 실수를 유도했다.
 
무엇보다 벤투호는 9, 10월과 비교해 11월 2연전에서 크게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간결하면서도 빠른 템포의 패스 전개, 창의성 높은 공간 창출,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로 여러차례 득점 상황을 만들어냈다. UAE전에서 세 차례 골대 불운으로 한 골 차 승리에 그쳤지만 이라크와의 6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여기에 조규성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실제로 황의조는 지난 9, 10월 최종예선에서 무거운 몸놀림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바 있다. 무게중심을 뒤로 내린 수비진을 상대로 황의조의 존재감은 예상외로 미비했다. 간혹 손흥민과의 동선이 겹치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두 선수가 동시에 득점한 경기는 벤투호 출범 이후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반해 188cm의 큰 키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조규성은 상대 수비를 끌어내거나 등지고 버티며 공간을 만드는데 탁월했다. 이라크전에서는 수비수와의 경합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낸데 이어 팀의 세 번째 골 상황에서도 조규성이 박스 안으로 이동하며 상대 수비수의 시선을 끌어내는 사이 정우영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터뜨렸다. 황의조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한 퍼포먼스였다.
 
조규성, 유럽의 장신 수비진 상대로 우위 점할까
 
지금까지 조규성이 맞붙은 팀들이 모두 아시아권이었다면 이번에는 피지컬이 우수한 유럽팀들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벤투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최소 1개의 유럽팀을 만난다.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유럽세를 넘는 것이 관건인데, 안타깝게도 벤투호는 지난 4년 동안 대부분 남미, 북중미, 아시아 팀들과 경기를 치렀다. 코로나19 확산과 유럽네이션스리그 등이 겹치면서 유럽팀과 평가전을 가질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비록 FIFA가 공인한 A매치 데이 기간이 아닌 탓에 아이슬란드와 몰도바 모두 유럽 주요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이다. 최정예 팀으로 보기 어렵지만 파워와 높이를 겸비한 유럽팀과의 평가전 경험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는 조규성에게도 해당된다.
 
지난 12일 열린 우간다와의 평가전서 출전한 아이슬란드 중앙 수비수 레이프손의 신장은 무려 193cm다. 오른쪽 풀백 발게프리드릭손 역시 190cm가 넘는 장신이다. 대표팀 승선 후 아직까지 골맛을 보지 못한 조규성이 이번 터키 전지훈련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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