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적> 관련 이미지.

영화 <해적> 관련 이미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극장가에서 보기 힘들었던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가 곧 개봉한다. <해적: 도깨비 깃발>(아래 '해적2')는 200억대 제작비를 들인 대작으로 연초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지겠다는 결기마저 느껴지는 작품이다.
 
부제를 통해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2014년 개봉해 866만 명을 동원한 <해적>의 속편 격이다. 당시에 '바다로 간 산적'이라는 부제가 붙었듯 육지에서 활약하는 도적 무리와 해적이 등장한다는 설정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여기에 실제 역사적 배경만 빌리고 그 외 인물 및 사건 설정은 대부분 상상의 산물이라는 점도 유사하다.
 
이 두 가지를 제외하면 사실 <해적2>는 1편과 이야기나 캐릭터가 이어지지 않는 독립적 작품에 가깝다. 고려 말 조선 초를 시대 배경으로 고려 장수 몇몇이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막대한 보물을 바다 한 가운데에 숨겨놨다는 상상에 기대고 있는데 이를 의적 무리 수장인 우무치(강하늘) 등과 해적 무리 우두머리인 해랑(한효주)이 힙을 모아 찾아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모든 모험엔 그에 걸맞은 적수가 있는 법이다. 여기에선 탐라국 왕이 되고 싶어하는 부흥수(권상우)가 그 주인공이다. 고려 멸망 후 독자노선을 걷던 부흥수는 보물을 차지해 새로운 왕국을 만들고자 하고, 숙적 관계인 우무치와 일생일대의 대결을 펼친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만큼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각종 액션이 이 영화의 팔할을 차지한다. 특히 중심 캐릭터를 연기한 강하늘과 한효주, 권상우 등은 배 위에서 거친 액션을 소화한 것은 물론이고, 수중 액션까지 소화하며 말 그대로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해적> 관련 이미지.

영화 <해적> 관련 이미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해적> 관련 이미지.

영화 <해적> 관련 이미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워낙 이야기가 상상에 기댄 산물이고, 보물과 익살스러운 캐릭터들이 가득 등장하는 만큼 역사적 고증이나 탄탄한 서사적 개연성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애초에 시작부터 과장과 유머로 점철되기에 마음을 풀고 오락적으로 즐기기 위한 목적성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1편이 그랬듯 2편도 여러 과장된 설정이 등장하는데 많은 조연, 단역 캐릭터들이 빈틈 곳곳을 채워주고 있다. 주인공이 빛날 수 있는 이유는 짧게 등장하거나 주요한 사건을 이끌지 않음에도 바로 몸을 사리지 않고 헌신한 조연 배우들 덕이 클 것이다. <해적2>엔 워낙 단체 장면이 많기에 그 효과가 극대화됐다.
 
특히 의적 집단의 2인자 막이 역의 이광수가 웃음 포인트를 여러 차례 제공한다. 예능 프로로 잘 알려져 있지만 꽤 탄탄한 내공을 지닌 배우다. 이 밖에도 김성오, 박지환, 채수빈 등이 감초 역할을 함으로써 극에 활력을 더한다.
 
다만 이야기의 강약조절과 톤 조절이 투박한 편이다. 게다가 러닝타임 또한 126분으로 다소 긴 편인데 보다 빠르고 집중도 있는 편집이 이뤄졌다면 이 영화의 본래 목적 중 하나인 오락성이 극대화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TT 플랫폼으로 흘러가 버린 여러 대작 영화와 달리 극장 개봉을 택했다. 일종의 결기마저 느껴진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잠깐 연말에 붐을 일으켰는데 한국영화로써 그런 풍경을 만들어낼지 주목해 볼 만하다. 일종의 향수마저 느껴진다.
 
한줄평: 과장되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들만으로 웃음이 난다
평점: ★★★☆(3.5/5)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관련 정보
감독: 김정훈
각본: 천성일
출연: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
제공 및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어뉴, 오스카10스튜디오
러닝타임: 126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2년 1월 26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