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의 노박 조코비치 입국 거부 사태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호주 정부의 노박 조코비치 입국 거부 사태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고 호주 정부와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갈등이 국제적 이슈로 떠올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호주 정부는 입국 자격을 갖추지 못한 조코비치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조코비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해왔다. 호주는 외국인의 입국 조건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으나,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이 열리는 빅토리아주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백신 면제 허가를 받았다며 호주로 향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조코비치의 출전은 대회 명성이나 흥행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비롯해 통산 9회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공항서 입국 거부... 대통령 전화도 소용없어 

그러나 호주 멜버른 공항에 도착한 조코비치는 호주 출입국 관리소로부터 관련 서류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인근 호텔로 옮겨져 격리됐으며, 결국 호주 정부는 조코비치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입국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면 조코비치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규정은 규정이고,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호주에서 엄격한 출입국 규정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세르비아의 국민적 영웅인 조코비치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부치치 대통령은 주세르비아 호주 대사를 불러 조코비치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나 소용없었다.

호주 정부와 조코비치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입국이 거부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설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바나비 조이스 호주 부총리는 "누구도 법 위에 서서 세상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는 없다"라며 "이번 사태에서 누군가는 실수를 했고, 그 사람은 조코비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코비치 측은 호주 정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조코비치의 부친은 "이 싸움은 조코비치가 아닌 전 세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달 "백신 접종은 자유... 그러나 결과도 책임져야"

영국 BBC는 "호주의 조코치비 입국 거부 사태가 정치적 논쟁과 국제적 스캔들로 비화되면서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사태는 평등주의를 강조하는 호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백신 접종 의무화를 둘러싼 논란의 새로운 발화점이 될 수도 있다"라면서 주목했다. 

여론도 엇갈리고 있다. 조코비치의 팬들과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조코비치가 격리된 호텔 앞에 모여 입국을 허가하라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에 조코비치의 라이벌인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백신을 접종하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라며 "백신 접종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나달은 호주오픈 출전을 위해 호주에 입국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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