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용 영진위원장

박기용 영진위원장 ⓒ 시네디지털서울영화제

 
신임 영진위원장에 박기용 감독이 선임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7일 오전 9인 위원회를 열고 호선을 통해 새 위원장을 결정했다. 부위원장은 김선아 여성영화인모임 대표가 선임됐다. 위원장 임기는 3년이지만 영진위원 임기가 적용돼 지난해 임명된 박기용 감독은 2024년 3월까지 2년간 영진위를 이끌게 된다. 지난해 영진위원 선임으로 선임됐을 때 위원장 가능성이 있었으나 1년 늦춰진 셈이다.
 
박기용 위원장은 한국영화아카데미 3기 출신으로 1989년 김태균 감독이 만든 '영화공장 서울'에서 오석근 전 영진위원장, 김형구 촬영감독 등과 함께 영화운동에 참여한 바 있다. 1997년 연출한 <모텔 선인장>은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돼 주목받았다.
 
2002년~2009년까지 8년간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역량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시절이었다. 국립영화학교 성격을 띠고 있는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국내외 영화제에서 잇단 수상을 통해 대외적 위상을 높였는데, 당시 박 위원장이 기틀을 다져놓은 것 덕분이라는 것이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영화인들의 평가다.
 
이번에 박기용 감독이 위원장이 되면서 김의석, 오석근 전 영진위원장에 이어 3번째로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이 영진위원장을 맡게 됐다.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영진위원장 사관학교가 된 모양새다.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박 위원장은 저예산 영화도 꾸준히 제작하는 등 창작 활동에도 열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년간 독립예술영화인정 소위원장을 맡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독립영화인들과도 교류를 갖는 등 한국영화 현안에 대한 이해가 밝다는 장점이 있다.
 
김선아 부위원장은 제작사 프로듀서 등을 거치는 등 현장 경험이 있고, 지난해 여성영화인모임 대표로 선임됐다. 여성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영진위원들이 성 평등을 적절하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 두 사람 모두 단국대 교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계 신뢰 회복 중요
 
영진위 구성이 완료되면서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과제가 됐다. 지난 영진위에서 예산이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깎인 상황이어서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새 위원장이 자신의 뜻대로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2년이란 임기는 다소 짧아 보인다. 물론, 법률 개정으로 연임이 가능하나 안팎의 변수가 많다.
 
신임 위원장의 우선 과제는 지난 1년간 사무국장 도덕성 논란으로 인해 영화인들과 갈등해온 영진위에 대한 신뢰 회복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영진위 내부의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 위원장 선임을 하루 앞둔 6일 영진위 노조는 "김정석 사무국장이 최근 육아휴직자들을 공공연하게 차별해 남녀평등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사무국장 징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사 문제에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영진위 노조는 "사무국장이 정해진 절차와 기준에 따라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 사무국장의 권력을 통해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노사협의회 합의 사항을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단순히 사무국장이 바뀌는 것으로 끝날 사항이 아니고 징계를 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새로 구성된 블랙리스트 특별위원회 운영과 블랙리스트 징계자들의 복권 등 논란이 많았던 현안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도 주목된다. 영화계와 소통이 원활하느냐 여부가 박기용 위원장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박기용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영화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고, 신뢰를 받는 영진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코로나19 위기를 뛰어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영화계, 9인 위원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리해야 할 현안이 많아 늦어도 다음 주 후반부터는 부산에서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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