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계약 체결 후 챔피언스 필드에서 포즈를 취한 나성범.

KIA와 계약 체결 후 챔피언스 필드에서 포즈를 취한 나성범. ⓒ KIA타이거즈

 
지난 5일을 끝으로 KBO FA 시장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정훈이 원 소속팀인 롯데자이언츠와 계약을 체결하며 이변이 속출하던 FA 시장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코로나 시국임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굵직굵직한 대형 계약이 이어졌고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던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깜짝 이적을 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계약을 꼽자면 NC 다이노스를 대표하는 타자이자 영구결번 후보로 꼽히던 나성범의 KIA 이적이었다.

나성범은 NC가 처음 선수를 수급했던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로 지명을 받고 입단한 팀의 창단 멤버다.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하던 2012시즌,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고 팀의 창단 첫 승리부터 포스트시즌 진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까지, NC의 발자취를 오롯이 함께하며 성장했다.

더구나 FA 시장에서 지갑을 여는 것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구단이 바로 NC였고 시즌 종료 후 이동욱 감독 역시 나성범 잔류를 확신했기 때문에 팀의 상징과도 같은 나성범이 타 구단으로 이적하리란 예상을 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막상 FA 시장이 열리니 상황이 급변했다. 시장 개장부터 이적 소문이 돌더니 12월 23일 나성범은 KIA 타이거즈와 '6년 최대 15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으며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기간의 차이가 있지만 '조선의 4번타자'라 불리던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한국 무대로 복귀하며 받았던 4년 150억원과 동일한 액수의 계약규모다. KIA가 얼마나 나성범을 원했고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2021시즌 팀 홈런 순위
 
 2021시즌 팀 홈런 순위(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21시즌 팀 홈런 순위(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IA가 나성범에게 손을 내민 이유는 간명하다. 바로 장타력 보강 때문이다. KIA는 2021시즌 66개의 팀 홈런에 그치며 해당 부문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 덕에 팀 장타율(0.337) OPS(0.673)에서도 나란히 최하위를 기록하며 시즌 내내 꽉 막힌 타선 탓에 고전했다. 이렇듯 장타 부족을 절감한 KIA이기 때문에 리그 정상급 거포인 나성범 영입에 사활을 건 것이다.

2021시즌 전경기에 출장한 나성범은 3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 부문 2위에 올랐다. NC가 통합 우승을 했던 2020년에는 3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근 2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나성범이 터뜨린 총 67개의 홈런은 KIA의 2021시즌 팀 홈런 개수보다도 1개가 많다. 나성범이 합류한 KIA 타선은 '딱총 부대'라는 오명을 떨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FA 이적 첫해 팀 우승을 이끈 KIA 최형우

FA 이적 첫해 팀 우승을 이끈 KIA 최형우 ⓒ KIA타이거즈

 
5년 전에도 KIA는 FA 최대어를 품에 안으며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리그 최고 좌타자인 최형우에게 사상 최초 100억원대 총액 계약을 안기며 KBO 역사에 남을 FA 영입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이적 첫해인 2017시즌 중심타자로 맹활약하며 타선을 이끌었고 KIA는 여세를 몰아 8년만에 다시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나성범 역시 당시 최형우와 비슷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쳤던 팀이 단숨에 우승후보로 도약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KIA는 나성범에게 약속한 6년의 시간동안 윈나우를 선언했다고 볼 수 있다. FA 열풍을 불러온 KIA와 나성범의 동행이 5년 전 최형우의 경우처럼 최상의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FA 큰 손'으로 돌아온 KIA, 꾸준한 강팀 되려면?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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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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