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총액 30억 원에 kt와 계약한 FA 박병호

3년 총액 30억 원에 kt와 계약한 FA 박병호 ⓒ kt위즈

 
2021 KBO리그는 '제10구단'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귀결되었다. kt는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 그리고 베테랑과 젊은 선수의 조화를 앞세워 2015년 1군 진입 이후 7시즌 만에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에 앞서 2020년에는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2년 연속으로 신생팀이 우승하며 KBO리그가 평준화되었음이 입증되었다.

하지만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우승을 해본 것은 아니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팀도 있다. 2008년 창단된 히어로즈 구단은 아직 정규 시즌 1위도, 한국시리즈 우승도 해보지 못했다.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네이밍 스폰서'라는 독특한 개념을 앞세워 우리, 넥센, 키움 등 스폰서 기업의 이름을 구단명 앞에 붙여 운영하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키움은 내부 FA 박병호를 놓쳤다. 2011년 LG 트윈스에서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그는 지난해까지 KBO리그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거포다. 히어로즈 구단의 첫 번째 영구결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키움이 그의 잔류에 미온적인 사이 kt가 3년 총액 30억 원에 그를 영입했다. 

박병호의 이탈은 키움에 두 가지 측면에서 치명적이다. 키움은 지난해 팀 홈런 91개로 리그 8위에 그쳤다. 팀 홈런의 22%에 해당하는 20개를 책임졌던 박병호가 떠나면서 키움 타선은 더욱 약화되고 말았다. KBO리그에서 홈런을 비롯한 장타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 추세이지만 키움은 박병호 잔류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키움에서 방출된 송우현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키움에서 방출된 송우현 ⓒ 키움히어로즈

 
더욱 중요한 것은 '숫자'로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정서적 측면이다. 키움의 젊은 선수들은 정신적 지주인 박병호의 이탈에 동요하고 있다. 박병호와 kt의 FA 협상이 막바지에 달해 이적이 가시화되자 이정후는 결별을 예감한 듯 SNS에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표했다. 키움 선수들이 과연 소속팀에 얼마나 '로열티', 즉 충성심을 가질지 의문이다. 

이는 키움의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프랜차이즈 스타와 마찬가지였던 서건창이 지난해 여름 LG로 트레이드되고 박병호마저 FA 자격으로 떠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팬들은 키움 선수들의 유니폼을 비롯한 '굿즈'를 구입하고 고척돔을 찾아 직접 관람할 의미를 상실했다. 최근 키움 팬들은 트럭 시위로 구단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키움은 소속 선수의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장려해 막대한 이득을 챙겨왔다. 강정호(500만 2,015 달러), 박병호(1,285만 달러), 김하성(552만 5,000달러)이 포스팅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들의 포스팅 비용을 합하면 대략 한화 262억 원이 키움 구단에 돌아갔다.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 창단 이래 외부 FA 영입은 2011시즌 종료 후 이택근(4년 총액 50억 원)이 유일했다. 만일 히어로즈가 포스팅으로 얻은 금액의 일정 부분을 외부 FA 영입에 활용해 전력을 보강했다면 NC, kt에 앞서 먼저 통합 우승을 차지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키움의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푸이그

키움의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푸이그 ⓒ 키움히어로즈

 
키움은 경기 외적인 구설수에도 타 팀에 비해 훨씬 자주 휘말리는 팀이다. 지난해에는 한현희와 안우진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코로나 술판'에 가담했다. 송우현은 음주운전으로 방출되기도 했다. 최근 키움이 영입한 강민국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가 하면 새 외국인 타자로 계약한 푸이그는 성폭행 혐의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문제는 단순히 히어로즈 1개 구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KBO리그 전체의 이미지 실추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최근 KBO리그의 인기 추락에는 히어로즈 구단의 소유권 분쟁은 물론 선수들의 반복되는 사고로 인한 피로감이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과연 언제쯤 히어로즈가 정상적인 구단 운영을 선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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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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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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