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앞두고 또 한 명의 선수가 팀을 옮겼다. 우완투수 문경찬이 부산으로 향한다.

2021년의 마지막날이었던 12월 31일, 롯데 자이언츠는 보도자료를 통해 "FA 손아섭의 보상선수로 투수 문경찬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고민할 시간이 하루 더 있었지만 길게 끌지 않고 연내에 보상선수 지명을 마무리했다.

'B등급' 손아섭의 이적 공시가 이뤄지고 나서 25인 보호선수 명단에 롯데에게 넘겨졌고, 현금보다는 선수 지명에 초점을 맞춰서 최선을 선택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바뀌는 홈 구장의 특성, 투수의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해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문경찬을 품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게 된 우완투수 문경찬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게 된 우완투수 문경찬 ⓒ NC 다이노스

 
KIA, NC 거쳐 롯데로 팀 옮기게 된 문경찬

2015년 2차 2라운드 전체 22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문경찬은 입단 첫해 1군에서 8경기만 등판했고, 그 이후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 입단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다행인 것은 퓨처스리그서 계속 경기를 소화하며 기량이 발전했다는 점이다.

2018시즌부터는 등판 기회가 부쩍 늘었다. 그해 32경기 55⅓이닝 3패 ERA(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나타냈고, 2019년에는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다. 54경기 동안 24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면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던 문경찬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20년이었다. 시즌 도중에 성사된 KIA와 NC의 2:2 트레이드로 박정수와 함께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갑작스러운 이적 소식에 모두가 놀랐지만, NC 불펜에 힘을 보태며 팀의 정규시즌 1위에 기여하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에는 35경기 31이닝 1패 4홀드 ERA 4.94로, 기록상으로 크게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류진욱 등 젊은 투수들을 중심으로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NC 불펜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결국 NC는 25명이나 포함시킬 수 있는 보호선수 명단에서 문경찬의 이름을 제외시키로 결정했다. 내년 시즌에 계속 동행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FA 보상선수로 재미를 보는 사례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게다가 A등급 선수가 이적할 때에 비해서 5명이 보호선수 명단에 추가됐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했을 때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었다. 명단을 짜는 입장에서 고민을 했을 법한, 26번째 선수를 고르는 게 관건이었다.

롯데는 보상선수 지명 발표 이후 "플라이볼 투수인 문경찬이 내년 넓어진 사직구장을 홈구장으로 쓴다면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 올 시즌 투구폼 변경으로 기복이 있었으나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중간투수 역할을 잘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2021시즌이 끝난 올겨울 롯데의 홈 구장인 사직구장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번 공사로 구장이 넓어짐과 동시에 외야 펜스의 높이도 기존 4.8m에서 6m까지 높아져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문경찬의 올 시즌 땅볼/뜬공 비율은 0.48로 뜬공 개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전 세 시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점을 고려해 장타가 많이 나오는 창원NC파크보다는 사직구장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롯데의 생각이다.

기복을 줄이고 구위까지 회복한다면 김원중, 구승민 등과 더불어 필승조로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 팀뿐만 아니라 선수에게도 반전이 필요한 시즌, 문경찬이 2022년을 도약의 해로 만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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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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