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내년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키움은 30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총액 130만 달러에 2022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키움은 새 외국인 선수 에플러, 푸이그와 계약을 마친 가운데 '에이스' 요키시를 잡으면서 2022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요키시는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2022시즌도 히어로즈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목표는 항상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팀에서 저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잘 알고 있다. 내년 시즌 건강하게 완주하여 팀의 첫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키움 외국인 투수 요키시가 30일 재계약을 맺으면서 내년에도 KBO리그서 뛰게 됐다.

키움 외국인 투수 요키시가 30일 재계약을 맺으면서 내년에도 KBO리그서 뛰게 됐다. ⓒ 키움 히어로즈

 
'꾸준함의 대명사'나 다름 없었던 요키시

요키시는 2019년 KBO리그에 데뷔, 첫해 30경기 동안 181⅓이닝 13승 9패 ERA(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선발로 등판할 때마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듬해에도 요키시의 위력은 여전했다. 지난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59⅔이닝 12승 7패 ERA 2.14로 당당히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승운이 조금 따르지 않은 것 이외에는 흠 잡을 데 없는 투구를 이어가면서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올해, 31경기 181⅓이닝 16승 9패 ERA 2.93으로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다승왕을 차지했다. 이전 두 시즌과 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에이스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나 WHIP(이닝당 출루하용률) 모두 올해가 비교적 높기는 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요키시의 FIP는 3.54(2019년 3.32, 2020년 3.19)였고, WHIP는 1.20(2019년 1.13, 2020년 1.06)이었다.

그러나 꾸준함에 있어서 그를 이길 투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최근 3년간 누적 이닝이 522⅓이닝으로, 해당 기간 동안 리그 내에서 루친스키(539이닝)와 켈리(530⅔이닝) 단 두 명의 투수가 요키시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에서 500이닝을 넘긴 건 요키시가 유일했다.

4번째 시즌, 이제는 장수 외인

어느덧 내년이 요키시의 4번째 시즌이다. 대부분의 국내 타자들과 적어도 한 번씩 상대해봤던 만큼 타자 입장에서는 요키시의 공이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여전히 공략법을 쉽게 찾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요키시의 투심이 해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발휘한 것이 눈에 띈다. 2019년 35%, 2020년 41.2%, 올해 46.8%로 조금씩 투심 비중을 늘려 나갔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투심 피안타율은 2019년 0.320, 2020년 0.287, 올해 0.282로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까지 원하는 대로 꽂아넣으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투수로 거듭났다. 한두 시즌 잘했다고 해서 안주하지 않고 KBO리그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고민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 셈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년에도 키움의 1선발은 단연 요키시다. 새 외국인 투수 에플러의 활약 여부가 확실하지 않고, 팀의 간판 타자였던 박병호(KT 위즈)가 FA로 이적하는 등 현재 전력에서 이렇다 할 플러스 요인을 찾기 어렵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고척 마운드에 오를 요키시가 다시 한 번 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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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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