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매직을 일으키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태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FIFA 랭킹 164위)는 29일 싱가포르 칼랑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태국(FIFA 랭킹 115위)에 0-4로 패했다.
 
이번 스즈키컵은 1·2차전 합계 점수로 우승팀을 가린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내달 1일 오후 9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4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태국에 모든 면에서 열세였던 인도네시아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 ⓒ AP/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데딕 세티아완을 놓고, 2선에서 이르판 자야, 리키 캄부아야를 내세웠다.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아스나위는 오른쪽 풀백으로 포진시켰다.
 
인도네시아는 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볼 점유율에서 33%에 그칠만큼 태국에게 끌려다녔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태국은 맹공을 가했다. 전반 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팔라가 크로스를 날렸다. 이후 혼전 상황에서 나데오 골키퍼의 선방이 연출됐다.
 
태국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엮어냈다. 필립 롤러가 수비 2명을 제치며 공급한 패스를 송크라신이 마무리지었다.
 
태국의 전방 압박에 고전한 인도네시아는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역습을 노렸다. 전반 41분 기회가 가장 아쉬웠다. 라마이 루마키에크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마지막 슈팅이 골문 위로 떠올랐다.

전반을 0-1로 뒤진 인도네시아는 후반 들어 급격하게 무너졌다. 후반 7분 태국이 빠른 역습을 전개한 끝에 송크라신의 오른발 슈팅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16분에도 리키 캄부아야의 패스를 받은 자야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에 반해 태국은 골 결정력에서 차이를 보였다. 후반 22분 롤러의 컷백을 사라찻이 결정지었다. 후반 30분에는 태국이 자랑하는 에이스 송크라신과 골키퍼를 교체하며 2차전에 대비했다. 후반 38분 보딘 팔라의 추가골을 더해 태국이 4골차 대승을 거뒀다.
 
인도네시아, 결승 진출만으로도 최고 성과
 
인도네시아는 역대 스즈키컵에서 우승 경력이 없는데다 준우승만 5번이 전부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4위로 하위권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도 변방에 속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A대표팀과 23세 이하 팀을 겸임하도록 전권을 맡겼다. 지난 2년 동안 인도네시아 축구는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뤘다. 이번 스즈키컵에서 역시 언더독으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신태용 감독은 대회 우승을 목표로 선언했다.
 
신태용 매직은 통했다.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를 제압한데 이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FIFA 랭킹 98위)과 0-0으로 비기며 조1위로 4강에 올랐다. 불과 6개월 전 베트남에 0-4로 패한 인도네시아로선 무승부도 대단한 성과였다.

돌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강에서는 싱가포르에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며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인도네시아의 결승행이 확정되자 마루프 아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성명을 내고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결승전에서도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결승 상대는 태국이었다. 4강에서 베트남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태국은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동남아시아의 강호다. 인도네시아는 태국을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무엇보다 선수 개개인의 차이가 너무 컸다. 2017년부터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5시즌을 활약한 송크라신은 인도네시아 수비진을 궤멸시켰다.
 
결승 1차전서 4골 차로 패한 인도네시아가 2차전에서 대반전을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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