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0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유로 2020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영국이 축구장에서의 인종차별을 막기 위한 법안을 마련했다.

영국 정부는 내년 봄부터 온라인 인종차별 가해자들의 축구 경기장 출입을 최대 10년간 금지하는 입법을 예고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키보드 뒤에 숨어서 축구 선수들을 공격하는 인종차별 가해자들 때문에 그동안 아름다운 축구 경기가 훼손돼 왔다"라며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파텔 장관은 "끔찍한 인종차별을 가한 사람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내가 발표한 법안으로 그들은 축구장에 출입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과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오랫동안 인종차별에 시달려왔다. 특히 지난 7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패하자, 실축한 일부 선수들을 향해 온라인에서 인종차별 비난과 폭언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쏟아졌다.

당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인종차별 비난이 아니라 영웅으로서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끔찍한 욕설을 하는 자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구단 자체 징계로 끝내던 인종차별, 이젠 법으로 다스린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일부 선수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는 최대한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은 한국인이 개고기를 먹는다고 비하하는 노래가 응원가로 쓰였다.

또한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도 인종차별에 시달렸다. 너무 많은 인종차별 비난이 넘쳐나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게시물이나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대팀 선수였던 손흥민에게 소셜미디어로 인종차별 메시지를 보낸 6명의 축구팬을 적발해 축구장 출입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더 나아가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구단 자체 징계를 넘어 법의 판결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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