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씽2게더>의 한 장면.

애니메이션 <씽2게더>의 한 장면. ⓒ 유니버셜 픽쳐스

 
약 5년 전 남부럽지 않은 공연 실력을 자랑하는 이 동물 집단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팝 스타들의 노래와 친근한 캐릭터 디자인 덕인지 2016년 개봉한 <씽>은 173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했다.

1편이 대국민 오디션을 소재로했다면 <씽2게더>라는 제목으로 국내 개봉하는 속편은 싸이파이(sci-fi) 뮤지컬을 기본 골격 삼아 이야기를 진행한다. 설정과 이야기의 규모가 나름 커진 셈이다. 영화는 대국민 오디션 이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명성을 쌓아가는 '문 씨어터' 멤버들이 엔터계 재벌의 투자를 받고 역대 최대 규모의 공연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노래와 퍼포먼스를 애니메이션 형식에 녹인다는 게 말처럼 쉬워 보이진 않는다. 이런 의문점을 해소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더빙 배우들인데 1편에서 각각 문 씨어터 단장 버스터 문 역의 매튜 맥커너히를 비롯해, 리즈 위더스푼, 스칼렛 요한슨 등 스타 배우들이 이번에도 한데 뭉쳤다.

여기에 더해 15년간 은둔하다 버스터 문과 애쉬(스칼렛 요한슨)의 간곡한 부탁으로 무대에 복귀하게 되는 클레이 역을 전설적 밴드 U2의 보노가 직접 연기했고, 퍼렐 윌리암스, 할시 등이 저마다 캐릭터를 맡아 목소리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려 했다.
 
 애니메이션 <씽2게더>의 한 장면.

애니메이션 <씽2게더>의 한 장면. ⓒ 유니버셜 픽쳐스

 
영화는 단순히 동물들의 역경 극복기만으로 치부할 순 없다. 한적한 비도심 지역에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던 문 씨어터 멤버들이 처음으로 대도시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꿈과 사랑, 관계의 회복을 꾀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를 교훈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닌 각종 익살스러운 설정과 유머로 포장했는데 이게 <싱2게더>의 또다른 미덕 아닐까 싶다.

메인 캐릭터들이야 익숙한 관객들이 많을 텐데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또한 충분히 매력적이다. 심지어 악역으로 등장하는 대재벌 극장주인 크리스탈이나 그 주변인물들도 마냥 1차원적이지 않다. 버스터 문에게 큰 기회를 주면서도 사사건건 개입하려 하고 자신의 딸을 공연에 써줄 것을 압박하는 크리스탈의 모습에서 현대 엔터 산업의 민낯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씽2게더>의 한 장면.

애니메이션 <씽2게더>의 한 장면. ⓒ 유니버셜 픽쳐스

 
시종일관 분위기가 유쾌하면서도 무리한 설정이 없다. 또한 크리스탈 극장 직원이지만 사장의 잘못을 인지한 이후 여러 도움을 주는 몇몇 캐릭터는 이 작품의 입체감을 더하는 주요 설정이기도 하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노래들이 콜드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아델 등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팝스타들의 것이 대부분이라 귀 또한 즐거울 것이다.

시작은 무모해보였지만 꿈을 위해 도전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자기 자신의 내면을 깊이 바라보는 문 씨어터 멤버들 모습에서 얻어갈 교훈들이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새해를 맞이하기 좋은 작품이 탄생했다.

한줄평: 하나같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그 조화가 좋다.
평점: ★★★★(4/5)

 
영화 <씽2게더> 관련 정보

원제 : Sing 2
각본 및 감독: 가스 제닝스
출연: 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 토리 켈리, 할시, 퍼렐 윌리엄스, 보노
수입 및 배급 : 유니버설 픽쳐스
러닝타임 : 109분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북미개봉 : 2021년 12월 22일
국내개봉 : 2022년 1월 5일
 
 
 영화 <씽2게더>의 포스터.

영화 <씽2게더>의 포스터. ⓒ 유니버셜 픽쳐스

 
 
씽2게더 콜드플레이 퍼렐 윌리엄스 스칼렛 요한슨 U2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