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와 FA 보상선수 영입으로 안방 보강 작업에 공을 들였던 삼성 라이온즈가 주전 포수 강민호를 잡았다.

삼성은 2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FA(프리에이전트) 강민호와 계약을 체결했다. 강민호는 4년간 계약금 12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 등 최대 총액 36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FA 시장 개장 이후 좀처럼 협상에 진전이 없자 강민호의 잔류 여부가 한때 불투명하기도 했지만, 해를 넘기기 전에 원소속팀과 도장을 찍으면서 팀과 선수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연말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삼성과 FA 계약 체결 이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한 원기찬 사장(왼쪽)과 강민호(오른쪽)

삼성과 FA 계약 체결 이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한 원기찬 사장(왼쪽)과 강민호(오른쪽) ⓒ 삼성 라이온즈


어느덧 30대 후반이지만... 여전히 주전 포수는 강민호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10년 넘게 한 팀에서만 뛰었던 강민호는 2017년 말 FA 계약으로 정든 부산을 떠났다. 당시 강민호는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40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삼성의 안방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성적만 놓고 보면 전성기와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한 차례도 없었고, 특히 2019년에는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13홈런 45타점 OPS 0.720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팀 성적 역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강민호 영입 효과'는 2020년까지 크게 드러나지 못했다. 오히려 백업 포수들의 성장 속도가 더뎌 30대 후반에 접어든 강민호가 짊어진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올핸 조금 달랐다. 123경기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 OPS 0.839를 기록하면서 팀이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 크게 기여했고,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단 두 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무리했으나 희망을 엿본 시즌이었다.

강민호는 계약 이후 구단을 통해 "계약이 늦어져서 죄송하다. 신중하게 고민하다 보니 늦어진 것 같다. 잔류가 첫 번째 목표였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 통산 기록 등 개인 기록은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군, 김재성, 강민호까지... 단숨에 '포수 왕국'된 삼성

사실 강민호가 계약 내용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사이 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로 주전급 포수 김태군이 가세했고, LG 트윈스 FA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김재성이 오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전망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삼성 구단 측은 강민호의 계약 진행 상황과는 전혀 무관한 움직임이라는 의견으로 일관했고, 강민호의 이탈보다는 당장 내년 시즌 백업 포수로 뒤를 받쳐줄 포수들을 품었다. 그리고 삼성은 '결과'로 자신들의 이야기가 결코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보였다.

강민호를 눌러 앉히는 데 성공한 삼성은 단숨에 포수 왕국으로 거듭났다. 1년 만에 완전히 사정이 바뀌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강민호의 수비 이닝은 934이닝으로 김민수(201⅓이닝)와 김도환(113⅔이닝)보다 비교적 많았다.

계약 기간, 강민호의 나이를 고려하면 자신의 역할도 다하면서 적잖은 시간 동안 안방을 책임질 포수가 분명 필요했다. '두 번째 포수' 김태군이 충분히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고, 올 시즌 이성우와 함께 LG의 백업 포수로 나섰던 김재성에게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올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은 것은 선수와 팀 모두 마찬가지다. 이번 계약으로 한 번 더 4년의 시간을 함께하게 된 강민호, 삼성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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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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