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FA를 내준 삼성과 두산이 보상선수 지명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지난 14일 4년 총액60억 원에 LG트윈스와 계약했던 FA외야수 박해민에 대한 보상선수로 포수 김재성을 지명했다. 두산 베어스 역시 같은 날 NC 다이노스와 6년 총액100억 원에 계약했던 박건우에 대한 보상선수로 내야수 강진성을 지명했다. 삼성은 투수나 외야수 쪽에서 지명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LG의 백업포수 1순위 후보를 지명했고 두산 역시 유망주 대신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 즉시전력감을 선택했다.

2015년 LG에 입단한 김재성은 통산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132 1홈런3타점6득점으로 인상적인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1차 지명 출신으로 수비가 좋고 타격에서도 잠재력을 인정 받고 있다. 두산이 지명한 강진성은 2012년 NC 입단 후 8년 동안 무명 시절을 보내다가 작년 타율 .309 12홈런70타점을 기록하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두산으로서는 주전 우익수를 내주고 NC의 주전 1루수를 빼온 셈이다.

외야 급한 삼성, '포수왕국'의 길 선택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권 3번째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LG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두산이 각각 서울고의 원투펀치 최원태와 남경호를 차례로 지명하자 고민에 빠졌다. 덕수고 투수 엄상백(KT위즈)과 경기고 내야수 황대인(KIA 타이거즈) 등을 놓고 저울질하던 LG는 유강남의 다음세대 또는 장기적인 경쟁상대로 육성하기 위해 공수를 두루 갖춘 덕수고의 유망주 포수 김재성을 지명했다.

김재성은 포수로는 흔치 않은 우투좌타에 건실한 수비, 그리고 포지션 대비 나쁘지 않은 주력까지 갖추고 있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LG에는 주전 유강남과 백업 최경철(SSG랜더스 배터리 코치)로 이어지는 포수진이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김재성은 루키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김재성은 군복무를 마친 후 2019년 1군에서 3경기에 출전했지만 프로 데뷔 첫 타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작년 1군 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김재성은 올 시즌 이성우와 함께 유강남의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김재성은 58경기에서 타율 .138 1홈런3타점6득점에 그쳤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탈락했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이성우가 은퇴하면서 내년 시즌 유강남의 백업포수 1순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22일 삼성에서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김재성을 지명하면서 이제 내년 시즌 김재성의 홈구장은 잠실이 아닌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가 됐다.

사실 삼성은 포수자원이 급한 팀은 아니다. FA 협상 중인 강민호의 잔류여부를 알 수 없는 데다가 지난 13일엔 N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여기에 백업으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김민수와 권정웅도 있다. 따라서 김재성은 삼성에서 자신이 가진 무기를 허삼영 감독과 이정식 배터리 코치에게 확실히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천생활에 이어 삼성에서도 경산(2군 홈구장이 있는 곳)생활이 길어질 수도 있다.

외야수나 투수 지명을 예상했던 LG에게도 김재성의 이적은 뜻밖의 소식이었을 것이다. 물론 최근 4년 동안 평균 133경기에 출전했던 주전포수 유강남이 FA를 앞둔 내년 시즌에도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겠지만 김재성은 이성우가 없는 내년 시즌 LG의 백업 포수 1순위 후보였다. 김재성의 이적으로 LG는 박재욱과 루키 이주헌 등이 다투게 될 백업포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루수였던 강진성, 우익수 수비도 가능할까

김재성이 LG의 1차 지명을 받고 나름 화려하게 입단했던 유망주 출신이라면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는 강진성은 신생팀 NC에 전체 33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생활을 시작한 평범한 선수였다. 아버지 강광회 심판은 지난 1995년부터 무려 26년째 KBO리그의 심판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강진성이 강광회 심판의 아들이라는 것이 알려진 것은 강진성이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한 작년부터였다.

프로 입단 후 8년 동안 117경기에 출전해 49안타3홈런20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던 강진성은 작년 이원재,모창민(LG타격 보조코치) 등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NC의 주전 1루수로 활약했다. 비록 전반기 타율 .344 10홈런48타점으로 질주했던 것에 비하면 후반기엔 다소 주춤했지만 강진성은 121경기에서 타율 .309 12홈런70타점53득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통해 NC의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

하지만 강진성은 프로데뷔 10년 만에 억대 연봉 선수로 등극한 올 시즌 발바닥 부상으로 고전하며 타율 .249 7홈런38타점49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모창민이 시즌 중에 은퇴를 선언하면서 2년 연속 주전 1루수로 활약했지만 사실 KBO리그에서 주전 1루수의 타율이 .2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두산은 6년 연속 3할을 기록했던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강진성을 선택했다.

강진성이 최근 2년 동안 NC의 주전 1루수였던 것은 분명하지만 두산에서 강진성이 주전 1루수로 활약하기는 쉽지 않다. 두산에는 올 시즌 28홈런96타점을 기록했던 양석환이라는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있기 때문이다. 두산이 그리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강진성이 박건우가 빠진 우익수 자리에서 작년에 버금가는 타격성적을 올려주는 것이다. 따라서 강진성의 내년 시즌 활약은 우익수 수비 가능여부에 따라 결정될 확률이 높다.

강진성이라는 주전 1루수를 보상선수로 내준 NC는 내년 시즌 새 1루수를 구해야 한다. 외야 전 포지션과 함께 1루 수비까지 가능한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를 비롯해 올해 강진성의 백업으로 1루수 출전 경험이 있는 윤형준, 도태훈 등이 1루수 주전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다만 NC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내년 시즌 주전라인업 구성에 적잖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