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비상을 노리는 SSG가 빅리그 90승의 '거물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SSG랜더스 구단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시즌 활약할 새 외국인 투수로 이반 노바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10만,연봉75만,옵션10만)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노바는 계약 후 "SSG라는 좋은 팀에 합류할 수 있어 기쁘고 새로운 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하루 빨리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팀원들을 만나고 싶고 한국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 내년 SSG의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 투수 노바는 2010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1시즌 동안 통산 90승77패 평균자책점4.38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의 실적만 보면 KBO리그를 밟았던 그 어떤 외국인 투수보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내년 1월이 되면 만35세가 된다는 점, 그리고 작년 빅리그 등판 기록이 없다는 점 등 기대되는 부분만큼 불안요소도 적지 않은 투수로 꼽힌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90승을 수확한 이반 노바(34)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SSG는 21일 노바와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7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SSG 입단 계약서에 사인하는 이반 노바.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90승을 수확한 이반 노바(34)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SSG는 21일 노바와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7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SSG 입단 계약서에 사인하는 이반 노바. ⓒ SSG 랜더스 제공

 
KBO리그 성공 보장 못하는 빅리그 실적

노바가 SSG와 계약하기 전에도 화려한 빅리그 경력을 가진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경우는 제법 많이 있었다. 하지만 야구팬들이 메이저리그 중계에서나 보던 쟁쟁한 외국인 투수들도 정작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해 생각보다 일찍 한국생활을 마감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빅리그에서의 화려한 실적이 언제나 KBO리그에서의 좋은 활약을 보장하진 않았다는 뜻이다.

2007년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KIA타이거즈는 2008 시즌을 앞두고 1999년 빅리그 21승에 빛나는 고 호세 리마를 영입했다. 하지만 리마는 빅리그 커리어 13년 동안 두 자리 승수를 올린 시즌이 3번에 불과했고 KBO리그 무대를 밟았을 땐 이미 만35세로 전성기가 훌쩍 지난 노장이었다. 결국 리마는 14경기에서 3승6패1홀드4.89의 평범한 성적을 남긴 채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012 시즌을 앞두고 이용찬(NC 다이노스)이 선발로 전환하면서 2000년대 중반 뉴욕 양키스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스캇 프록터를 영입했다. 프록터는 2012년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57경기에서 4승4패35세이브1.79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55.1이닝을 던지며 피홈런이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견고한 투구를 자랑했다. 하지만 두산은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프록터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프록터가 두산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불과 2년 전 빅리그에서 10승을 올렸던 미치 탈보트가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14승3패3.97의 성적으로 승률왕을 차지했던 탈보트는 삼성의 통합우승에 기여했지만 삼성은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재계약을 포기했다. 탈보트는 2015년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며 다시 한 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지만 역시 부상에 대한 우려로 1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김성근 감독(소프트뱅크 호크스 특별 어드바이저) 부임 후 가을야구 가능성을 확인한 한화는 2017 시즌을 앞두고 180만 달러를 투자해 2011년 빅리그 올스타 출신의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를 영입했다. 오간도는 19경기에서 10승5패3.93의 성적으로 두 자리 승수를 채웠지만 크고 작은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한화가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를 영입하면서 오간도와의 인연은 1년으로 끝났다.

경력 화려하지만 1년 공백 있는 만 35세 노장

2004년 양키스와 계약한 노바는 필 휴즈와 이안 케네디, 조바 체임벌린 등 비슷한 또래의 유망주들에 밀려 빅리그 데뷔도 요원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기 시작한 노바는 2010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1년 양키스의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16승4패3.70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당시 노바는 C.C.사바시아와 A.J.버넷, 바톨로 콜론, 프레디 가르시아 같은 쟁쟁한 투수들 사이에서 팀 내 다승 2위를 기록했다.

노바는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보면 구위가 아주 뛰어난 투수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땅볼유도능력을 바탕으로 11년의 빅리그 커리어 동안 5번이나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한 해 동안 '반짝 활약'을 통해 올스타에 선정된 이후 한국에 오기 전까지 5년 동안 연 평균 3.2승을 기록했던 오간도보다는 분명 한 차원 높은 레벨의 투수라는 뜻이다. SSG가 '파이어볼러' 윌머 폰트의 파트너로 땅볼유도형 투수 노바를 선택한 이유다.

만약 노바가 SSG의 기대대로 한 시즌 내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SSG의 선발진은 대단히 견고해질 수 있다. FA를 1년 남겨둔 시점에서 나란히 5년의 장기계약을 맺은 박종훈과 문승원이 전반기 내로 복귀가 예상되고 올 시즌 7승을 따내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던 2001년생 유망주 오원석도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와이번스의 심장'이었던 김광현까지 SSG로 복귀한다면 단숨에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다만 화려한 빅리그 커리어를 가진 많은 외국인 투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노바 역시 내년 시즌 활약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20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1승을 기록한 노바는 작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1승1패8.53에 그쳤고 올해는 한 번도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공을 던졌다곤 하지만 빅리그 90승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빼면 노바는 그저 '1년의 공백이 있는 30대 중반의 노장 투수'에 불과하다.

물론 노바는 빅리그에서 227번이나 선발 마운드에 올라 90번의 승리를 챙겼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투수다. 중남미 출신 투수 폰트(베네수엘라)와 빅리그 16년 경력의 추신수도 노바의 KBO리그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그 어떤 투수보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노바가 내년 시즌 '빅리그 90승 투수'의 위엄을 보여주며 SSG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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