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배구단의 외국인 공격수 알렉스 페헤이라

우리카드 배구단의 외국인 공격수 알렉스 페헤이라 ⓒ 우리카드 배구단 홈페이지

 
남자 프로배구 '꼴찌' 우리카드가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1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2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지난 14일 현대캐피탈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더구나 이날 꺾은 상대가 앞서 1, 2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OK금융그룹이었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5승 11패, 승점 18로 아직 최하위인 7위로 밀려나 있지만 6위 현대캐피탈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며 탈꼴찌의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4위 OK금융그룹과도 5점 차밖에 나지 않아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조만간 중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우리카드는 오는 21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달라진 우리카드 

1세트는 레오와 차지환의 공격을 앞세운 OK금융그룹이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한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오픈 공격과 송희채의 블로킹 등으로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역시 초반은 OK금융그룹의 흐름이었으나, 중반부터 '쌍포' 알렉스와 나경복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터진 우리카드가 또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16-15로 전세를 뒤집은 우리카드는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2세트를 마무리했다. 

1, 2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기세가 오른 우리카드는 더욱 거침없었다. 3세트에서는 OK금융그룹에 초반 주도권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나경복의 후위 공격과 알렉스의 오픈 스파이크 등을 앞세워 16-12로 크게 앞서나갔다. 벼랑 끝에 몰린 OK금융그룹도 레오가 분투하며 20-22까지 추격해봤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해결사' 알렉스가 오픈 공격, 서브, 후위 공격을 연달아 성공하면서 OK금융그룹의 마지막 희망의 불씨마저 꺼뜨렸다. 결국 우리카드는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21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으나 차지환 8점, 조재성 6점 등 국내 선수들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부진에 빠지며 완패를 당했다. 세터 곽명우와 공격수들 간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전체적인 집중력도 떨어져 범실을 우리카드보다 7개 많은 25개나 저지른 것도 패인이었다. 

우리카드의 반등? 나경복 활약이 중요하다 
 
 우리카드 배구단의 공격수 나경복

우리카드 배구단의 공격수 나경복 ⓒ 우리카드 배구단 홈페이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우리카드는 외국인 공격수 알렉스의 부진과 조직력이 느슨해지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남자부의 순위 경쟁이 혼돈에 빠진 것도 우리카드의 예상치 못한 부진에 한몫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끈끈해지고, 알렉스도 제 기량을 찾고 있다. 특히 토종 공격수 나경복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나경복은 이날 1세트에서 단 2점에 그쳤지만, 강력한 서브로 OK금융그룹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놓았다.

2세트에서는 공격까지 살아나며 혼자서 10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는 등 17점을 올렸다. 특히 알렉스가 2세트 초반 3차례 연속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혀 흔들릴 때 나경복이 있어 우리카드가 뒤처지지 않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알렉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올렸지만, 승부처에서의 활약은 나경복이 더욱 돋보였다.

대학 시절부터 이름을 날리며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은 나경복은 198cm에 달하는 큰 키와 좀처럼 부상을 당하지 않는 튼튼한 몸까지 갖춰 남자 프로배구를 이끌어갈 스타로 주목받았다.

데뷔 초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기복도 줄어들고, 서브 리시브도 안정되면서 지난 시즌에는 우리카드를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기에 나경복은 더욱 분투하고 있다. 더구나 새롭게 팀의 주장을 맡았고, 내년에는 군입대까지 예정되어 있어 올 시즌 우승의 욕심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비록 최하위에 머물러있지만, 아직 올 시즌이 반환점도 돌지 않았기에 기회는 충분하다. 과연 나경복이 우리카드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겨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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