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시작으로 JTBC <아는 형님>, MBC <나 혼자 산다>에 이어 <전지적 참견 시점>까지 올 겨울 예능 프로그램에 KBO리그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연이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지난 달 중순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2021시즌 KBO리그 공식 경기일정이 마무리됐고, 이달부터 10개 선수들은 각자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몇몇 선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평소에 야구를 잘 보지 않는 대중에게도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지난 18일 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지난 18일 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 MBC


이정후, 황재균, 구자욱까지... 짬 내서 방송 나온 선수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였다. 지난 8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나기까지 어려웠던 시간과 더불어 '야구인 2세'로 살아왔던 것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11일에는 JTBC <아는 형님>에 아버지 이종범 코치(LG 트윈스)와 동반 출연해 시청자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아는형님>에서는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며 시청자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다음 주자는 '우승팀 주장' 황재균(kt 위즈)였다. 지난 10일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공개했다. 정규 시즌 후반 주장으로서 짊어져야 했던 무거웠던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을 믿고 따라와 준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올 시즌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도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18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정규 시즌 득점왕 수상자로 KBO 시상식에 참여했던 뒷이야기, 올 시즌 활약에 큰 도움을 준 김동욱 코치의 레슨장을 방문하는 등의 모습을 담아냈다.

구자욱은 수 년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야구선수로 이름을 알리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라운드 안에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던 그는 자신의 또 다른 면을 야구팬과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왼쪽부터) 키움 이정후-KT 황재균-삼성 구자욱

(왼쪽부터) 키움 이정후-KT 황재균-삼성 구자욱 ⓒ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멀어지는 MZ세대와 야구의 거리... '예능 출연' 무시해선 안 된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긴 시간이 아니었더라도 이들의 팀 동료 선수들도 카메라 앞에 섰다는 점이다.

황재균이 나온 <나 혼자 산다>에서는 kt 투수 이대은, 내야수 심우준, 외야수 배정대가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구자욱과 연탄 나르기 봉사에 참가했던 삼성 외야수 김헌곤이 잠시나마 출연했다.

야구장에 직접 가지 않고 경기를 일일이 챙겨보지 않는 이상 일일이 어느 팀에 누가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게다가 야구의 인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고, OTT 서비스를 비롯해 굳이 야구가 아니더라도 즐길 대체재가 많은 MZ세대가 야구에 등을 돌리면서 야구계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근본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상승,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 구단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같은 요소들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MZ세대와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 프로그램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보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풀영상이 아니더라도 유튜브 등의 플랫폼으로 생산되는 클립 영상을 보는 이들도 많아 선수들 입장에서는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방송 출연에 나설 필요가 있다. 시즌 중에 나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시기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현역 선수들의 방송 출연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운동 선수가 하라는 운동은 안 하고 방송에 나온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소위 말해 '야구만 잘해서 되는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렸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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