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FA 외야수가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한 가운데, 가장 먼저 도장을 찍은 선수는 박해민이었다.

LG 트윈스는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FA 박해민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6억 원, 인센티브 4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최재훈(한화 이글스)에 이어 2022 FA 2호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외야 자원이 없진 않고, 또 어느 정도 교통 정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LG가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만큼 수비력 강화와 동시에 투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LG 트윈스와 계약 체결 이후 기념 사진 촬영에 임한 외야수 박해민

LG 트윈스와 계약 체결 이후 기념 사진 촬영에 임한 외야수 박해민 ⓒ LG 트윈스

 
대구에서만 뛰었던 박해민, 이제는 잠실 외야 누빈다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박해민은 줄곧 파란색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9시즌 동안 1군에서 1096경기 타율 0.286 1144안타 318도루 42홈런 706득점 414타점 OPS 0;742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고, 144경기를 풀타임으로 뛴 시즌이 네 차례(2015년, 2017년~2019년)나 될 정도로 매년 건강한 상태로 시즌을 치렀다. 비록 올 시즌 도중 수비 과정에서 엄지손가락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기는 했지만, 내년 시즌 준비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박해민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발이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8시즌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했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도루왕 타이틀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삼성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안정적으로 중견수 수비가 가능해 LG에서도 주전 중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 시즌 센터라인의 한 축을 맡았던 홍창기가 우익수로 이동하고, 채은성은 1루수로 갈 것이라는 게 LG의 계획이다. 협상을 진행 중인 김현수와의 재계약을 체결한다면, 좌익수 김현수-중견수 박해민-우익수 홍창기가 2022시즌 외야진을 책임진다.

계약 발표 직후 박해민은 구단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하게 됐고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회를 주신 LG 구단에 감사드린다. 또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삼성 구단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 그리고 삼성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LG 트윈스와 계약 체결 이후 기념 사진 촬영에 임한 외야수 박해민(왼쪽)과 차명석 단장(오른쪽)

LG 트윈스와 계약 체결 이후 기념 사진 촬영에 임한 외야수 박해민(왼쪽)과 차명석 단장(오른쪽) ⓒ LG 트윈스

 
공-수에서 힘 보탤 박해민, 더 짜임새 있는 야구 가능할까

박해민의 합류로 LG 입장에서는 플러스 요인이 생겼다. 공격 면에서는 박해민, 홍창기 테이블세터 구성이 가능해졌다. 박해민이 삼성에서 주로 톱타자로 나서기는 했지만, 출루 능력이 뛰어난 홍창기가 있기에 타순 변동 가능성이 열려 있다.

구장, 타선 등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한방보다는 결국 세밀하고 짜임새 있는 야구로 점수를 쌓아가야 하기 때문에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박해민이 홍창기와 함께 상대를 적극적으로 흔들어야 한다. 주전급 외야수들이 꽤 있음에도 LG가 박해민을 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홍창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김현수를 제외하면 LG 외야진에서 중심을 잡아줄 만한 선수가 없었고, 특히 중견수 쪽이 헐겁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 삼성에서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만 해도 공격력과 더불어 수비력까지 한층 개선될 수 있다.

계약 직후 차명석 단장도 "박해민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과 함께 공수주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공격, 수비 가릴 것 없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활약을 잠실에서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수 년간 FA 시장이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금액은 점점 오르고 있고, 과감한 투자 없이 외부 영입을 바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0.8 이상의 OPS를 기록한 적이 없지만 50억이 넘는 보장액을 박해민에게 안긴 것도 그런 부분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 LG의 투자가 성공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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