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양한 전시에서 얻은 영감을 음악으로 풀어낸 '온택트 프로젝트'로 바쁜 나날을 보낸 피아니스트 문용이 [연결공간: 물질의 바다 - ARKO Art Center Live]를 공개했다. 아홉 개의 노래가 담긴 이 앨범은 아르코미술관의 융복합 예술 페스티벌 '횡단하는 물질의 세계'와 함께한 세 번째 연결공간 프로젝트다.
 
 물질의 바다 라이브 앨범

물질의 바다 라이브 앨범 ⓒ 문타라엔터테인먼트

 
전시장을 구석구석 살피고 여러 작품과 음악을 만끽하는 온택트 콘서트는 편안하면서도 새롭다. 전시와 어우러진 공연은 단순한 연주회가 아니라 더 특별하다. 음악가는 전시에서 영감을 얻은 신곡을 만들고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다. 예사롭지 않은 의상은 오랜 동료 작가 장초영의 작품이다. 앞서 "콘서트의 여운이 전시장 방문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는 마음을 전한 문용은 영상, 음원으로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이어간다.

따뜻한 멜로디로 그려낸 인류의 항해

'물질의 바다를 항해하며'는 전시 주제를 바탕으로 한 타이틀곡이다. 인류가 물질의 바다에 뛰어든 모습을 따뜻한 멜로디로 그려냈다. 12월 12일부로 마무리된 전시의 감흥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한다. 지난 5월 콘서트에서 발표한 신곡 '코로나'는 피아노 버전을 수록했다.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Erik Satie)의 'Gnossienne No.3', 피아노 독주로 편곡한 클로드 아실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의 가곡 'Nuit d'étoiles'는 심오하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다룬 '서핑 플라스틱 수프'의 흐름은 차분하다. "미세플라스틱이 떠다니는 바다는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라고 이야기한 문용은 물질의 관점으로 바라본 세상의 이면을 주목한다. 자연환경 파괴로 급변한 현세에서 위기를 겪는 인류가 스스로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전달한다. 인류의 위기를 더 직접적으로 경고한 'Awake!'는 여러 장난감 악기를 활용한 즉흥연주로 예상치 못한 사운드를 연출한다.

연주자가 손대지 않고 연주할 수 있는 전자악기 테레민을 내세운 '에테르'는 물질의 흐름을 표현한 실험적인 신곡이다. '페니실린'은 인간과 곰팡이, 세균의 관계를 성찰하며 '물아일체'는 기술로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다작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음악가는 모든 게 불확실한 팬데믹 시대에 더 왕성히 창작하고 소통한다. 연결공간 프로젝트가 2022년에도 이어진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오래 고민할 여유를 주지 않는 '낯선 길'의 종착점은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지금처럼 유의미한 기록을 꾸준히 쌓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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