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한화 이글스) 이후 FA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은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빅딜'이 성사됐다.

두 팀은 1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 투수 심창민, 포수 김응민과 NC 포수 김태군을 맞바꾸는 2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번 트레이드의 골자는 NC의 주전급 포수인 김태군과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삼성에서만 뛰었던 즉시전력감 우완 투수 심창민의 이적이다.

서로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특히 강민호의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을 비롯해 안방 보강이 절실했던 삼성으로선 당장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주전급 포수를 데려온 점이 눈에 띈다. 반대로 NC는 올 시즌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투수를 품은 게 큰 수확이다.
 
 이번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선수들, (왼쪽부터) 심창민-김응민-김태군

이번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선수들, (왼쪽부터) 심창민-김응민-김태군 ⓒ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심창민 아깝지만... 김태군으로 한숨 돌리는 삼성

삼성 입장에서는 수 년간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심창민, 백업 포수로 활약했던 김응민 두 장의 카드를 내줬다. 다시 말해서, 주전급 포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그정도의 출혈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것이다.

김태군은 2008년 2차 3라운드로 LG 트윈스에 입단했고, NC의 1군 진입 첫해에 맞춰서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유니폼을 한 차례 갈아입었다. 2019시즌 외부 영입으로 가세한 양의지가 합류하기 전까지 팀의 주전 포수로서 활약했던 선수다.

프로 통산 1079경기 타율 0.243 22홈런 236타점 OPS 0.613으로, 수준급의 공격력을 자랑하진 못했으나 안정감 있는 수비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NC 이적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으면서 큰 경기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고 볼 수 있다.

2017시즌 종료 이후 FA로 강민호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업 포수만 놓고 본다면 김민수, 김도환 등 몇 년째 삼성의 안방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 육성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삼성 구단도 잘 안다.

트레이드 직후 삼성 측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강민호의 FA 계약 협상과 무관하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민호가 팀에 남을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트레이드는 여러 의미가 함축된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용찬에 이어 한 명 더 외부 수혈... 불펜 강화한 NC

NC 입장에서는 김태군을 내주면서 당장 양의지를 받쳐줄 수 있는 포수가 사라지기는 했지만, 올 시즌 후반기에만 40경기 넘게 출전하면서 출전 기회를 받은 박대온이 김태군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창민과 함께 NC로 건너온 김응민에게 기회가 갈 수도 있다. 2010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14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경험한 김응민은 2015년 말 2차 드래프트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두산, 상무, 삼성을 거쳐 퓨처스리그에서는 통산 525경기에 출전했기에 경험 면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당장 필승조로 기용해도 부족할 게 없는 심창민을 영입했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2011년 1라운드(전체 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삼성 왕조를 경험한 선수 중 한 명으로서 1군에서만 통산 469경기에 등판, 481⅓이닝 30승 26패 80홀드 51세이브 ERA(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상무를 다녀오기 이전과 비교했을 때 기록 면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여전히 구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았던 임창민(두산), 김진성, 박진우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했던 NC 불펜의 세대교체는 심창민의 영입으로 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 시즌 도중 외부 FA로 영입한 이용찬과 더불어 심창민이 NC의 뒷문을 완벽하게 단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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