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중국리그에서 터키리그의 명문 팀 페네르바체SK로 이적한 '몬스터' 김민재를 향한 찬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민재는'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경상남도 통영 출신이며 운동선수 출신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실력에 두각을 드러낸 김민재는 20살이 되던 2016년 당시 한국 내셔널리그에 참가하던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 입단했다. 이후 김민재는 전북 현대(대한민국), 베이징 궈안(중국)을 거쳐 올 시즌 여름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로 이적했으며, 이적과 동시에 주전 수비수로 기용되면서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유럽의 복수 매체에서 '김민재 이적설'이 무분별하게 퍼졌고, 그중 하나의 구단은 대표팀 동료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훗스퍼도 포함돼 있었다. 그렇다면 김민재가 과연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것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이적설의 신뢰도가 있는지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살펴보자.

프리미어리그와 김민재의 능력

"독일이었으면 카드가 나올만한 장면인데도 여기는(EPL) 반칙조차 불지 않았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인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첫 공식 경기를 치르고는 했던 이야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실제로 유럽에서 가장 거칠고 공수 전환이 빠른 리그 중 하나로 꼽힌다. 아스날의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 또한 분데스리가에서 프리미어리그로 둥지를 옮긴 후 2016년 10월 '아스날플레이어'를 통해 "분데스리가에 비해 체력적으로 프리미어리그가 더 힘들고 경기 속도도 더 빠르게 느껴진다"라고 밝힌 바가 있다.

자카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과 감독들 또한 입을 모아 프리미어리그의 스타일에 대해 얘기를 한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시청하는 축구팬들도 실제로 경기의 템포와 거친 정도에 대해 충분히 느낄 것이라고 보인다.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가 김민재에게 적합하다.

빠른 템포의 공수전환이 필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수에게 다이렉트로 넘어가는 전진 패스와 롱패스 능력은 필수적이다. 또한, 바꿔 말하면 상대팀도 그만큼 롱패스를 자주 시도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공중볼 경합도 매우 중요하다.

김민재와 더불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김민재의 팀 동료 아틸라 살라이, 토트넘에서 김민재와 같은 스리백에 중앙을 맡고 있는 에릭 다이어의 패스에 관한 지표와 공중볼 경합 기록을 비교해 보면, 모든 기록에서 김민재가 앞서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각자의 역할이 세부적으로 다르며, 터키리그와 잉글랜드리그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김민재의 전진 패스 성공률과 공중볼 경합 성공률은 살라이와 다이어를 월등히 앞선다. 기록에서 보여지는 것 말고도 김민재는 지난 9월 리그 경기 시바스스포르전 후반전 막판에 나온 장면과 같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서 빌드업에 도움이 되려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김민재의 전술적인 활용성 또한 훌륭하다. 김민재는 소속팀 페네르바체에서 스리백의 중앙을, 국가대표팀에서 포백의 오른쪽 센터백 역할을 맡으며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최근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팀들이 많아짐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이 모두 가능한 김민재의 전술적 가치는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민재는 상대 진영 높은 위치에 올라갔을 때도 자신의 빠른 주력을 이용해 뒷공간 커버가 가능하다. 이는 강팀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만나 수비 라인을 올려서 경기를 할 때 뒷공간이 크게 열리기 마련인데, 이러한 김민재의 빠른 발은 분명히 뒷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이 된다.

터키리그 → 빅 클럽 사례

터키리그는 현재 유럽축구연맹 리그 랭킹 18위에 올라 있는 리그다. 축구팬들이 흔히 얘기하는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와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최근 들어서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유럽 클럽 다수의 스카우트들은 터키리그를 주시하고 있다. 터키리그 최고의 더비 중 하나로 꼽히는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의 이스탄불 더비도 수많은 유럽 클럽들이 주목했으며, 비록 공신력이 낮지만 터키 복수의 매체들도 유럽의 스카우트들이 경기를 보러 이스탄불로 몰릴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 김민재는 그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공식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되는 등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과거 페네르바체에서 유럽 빅클럽으로 이적한 사례도 여럿 있었다. 아프리카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한 명인 제이제이 오코차(은퇴)는 페네르바체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1998년 당시 아프리카 선수 최고 이적료(1400만 파운드, 한화 약 220억 원)를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이적했다. 또한 전 우루과이 국가대표팀 주장 디에고 루가노(은퇴)가 2011년 파리 생제르맹으로, 현 덴마크 국가대표팀 주장인 시몬 키예르가(AC밀란) 세비야 FC(스페인)로 이적한 사례가 있다.

페네르바체의 라이벌 구단인 갈라타사라이에서도 2005년 프랑크 리베리가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로, 2011년 아르다 투란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사례도 있다. 터키리그에서 꼭 유럽의 빅클럽이 아니더라도 유럽 주요 리그에 속한 팀으로 이적하는 일이 번번이 발생한다. 이처럼 유럽 다수의 스카우트들은 터키리그를 언제든지 주목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3위에 올라있는 페네르바체는 당연히 그들의 레이더 안에 포함돼 있다고 보인다.

이적은 신중하게

김민재는 지난 7월 유튜브 채널 '고알레(Go Ale)'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분별한 이적설과 루머로 인해 힘들며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직접 밝힌 바가 있다. 실제로 김민재가 중국으로 이적할 당시 왓포드(잉글랜드)와의 이적 루머가 있었으며, 페네르바체로 이적할 당시에도 포르투(포르투갈),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 클럽에 대한 이적설이 무분별하게 기사화됐다.

그러나 선수 본인이 이적설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터키, 영국, 한국 언론에서는 김민재의 이적설을 여전히 뿌리고 있다. 지난 3일 잉글랜드 FWA 소속 기자인 이성모 기자의 유튜브 채널 '이성모의 어시스트 TV'에 따르면 현재 김민재에 대한 터키, 영국 언론에서 뿌려대는 이적설은 신뢰도가 거의 없는 편이며, 실제로 유의미하고 확실한 이적설은 없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올 시즌 여름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한 선수다. 이제 막 팀에 적응하기 시작했으며 이적설로 인해 본인이 힘들어했고, 확실한 이적설도 없는 상태에서 이적할 이유가 없다. 또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김민재는 더더욱 새로운 클럽으로 이적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적응할 필요가 없다.

페네르바체 구단 입장에서도 이적하자마자 핵심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를 단기간에 팔 명목이 없다. 터키 쉬페르 리그는 현재 선두 15R까지 진행된 상태며 리그 선두 트라브존스포르를 제외하고 2위 코냐스포르부터 16위 가지안테프까지 모든 팀이 승점 1점 차로 촘촘하게 순위 그룹이 형성돼 있다. 힘든 순위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한 페네르바체다.

이렇듯, 여러 가지 정황상 김민재가 당장 빅리그로 이적할 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재의 실력만큼은 그 누구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지금은 아니더라도 바다 건너인 잉글랜드 무대에서 뛸 능력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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