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DNA'를 주제로 하여 개그맨 오지헌과 그의 아버지,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 야구 코치 이종범의 아들이자 야구선수인 이정후, 악동뮤지션이 출연했다.

무엇보다 2014~2015년도까지 MBC에서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 <일밤 - 아빠! 어디가?>를 통해 그 유명한 짜파구리 먹방과 귀여운 말투, 착한 심성으로 전국을 윤후앓이 하게 만들었던 주인공 윤후를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어느새 훌쩍 키가 큰 청소년이 된 윤후는 여전히 바르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어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올 시즌 타율 3할 6푼으로 타격왕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선수의 당당함도 돋보였다. 전설적인 야구선수로 바람의 아들이라 불렸던 아버지 이종범 코치의 그늘에 가려지진 않을까 하는 주위의 우려가 무색할 만큼 자신감으로 무장한 그의 모습이 멋졌다.

찐 남매 케미와 함께 진정으로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드러낸 악동뮤지션도 흐뭇함을 자아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스틸샷

<유 퀴즈 온 더 블럭> 스틸샷 ⓒ tvN

 
하지만 그 누구보다 감동을 선사한 이는 다름 아닌 개그맨 오지헌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90년대 국사 1타 강사로 한 달 수강생만 1500명 이상, 월수입이 5천만 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로 인해 오지헌은 어린 시절에 집의 마당에서 친구들과 캠핑을 할 정도로 부유하게 자랐다. 그러나 부모님의 이혼으로 점차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까지 한동안 만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할머니의 교통사고로 인해 아버지는 오지헌에게 연락을 해왔고, 오지헌은 아버지가 먼저 내민 손을 잡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20대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컸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와 떨어져 홀로 살아가다가 재수생활을 거쳐 대학에 가고 입대를 하고, 제대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준비도 없이 갑자기 개그맨이 되고 유명해졌다. 단기간에 급작스레 몰려온 변화에 대해 오지헌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내 마음이 아직 못 따라온 상태"였다고.
 
 개그콘서트 코너 <사랑의 가족>에서의 오지헌

개그콘서트 코너 <사랑의 가족>에서의 오지헌 ⓒ tvN

 
오지헌은 이후 중대한 선택을 한다. 결혼을 하고 30대부터 약 십 년간 방송보다는 아내와 아이들과의 소소한 시간을 즐긴 것이다. 그 사이 함께 했던 개그맨 동료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스타가 된 그들과 자신은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오지헌은 그 선택을 그리고 그 시간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 10년 동안 마음이 많이 따라온 것 같아요"
 
 <유 퀴즈 온 더 블럭> 스틸샷

<유 퀴즈 온 더 블럭> 스틸샷 ⓒ tvN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안다고 한 오지헌. 하지만 표현이 서툴렀음에 아버지와의 거리가 있었던 것이 안타까웠던 그는 자신은 아이들과 가까운 아버지가 되기 위해 10년을 일보다는 가족을 우선했을 뿐이라고 한다.

"안녕, 난 민이라고 해"라며 한껏 과장된 표정으로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던 그. 아버지의 사랑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용기를 가진 그는 따뜻한 아들이자 진정한 아버지였다 .
 
 사랑하는 오지헌의 가족 사진

사랑하는 오지헌의 가족 사진 ⓒ tvN

 
우리는 목표를 향해 달리기 바빠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그러기에 인기와 성공보다 가족을 택한 그의 마음이 큰 울림을 주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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