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복무를 앞두고 있는 키움 조상우

병역 복무를 앞두고 있는 키움 조상우 ⓒ 키움히어로즈

 
KBO리그의 스토브리그는 선수 이동이 두드러지는 시기다. FA 및 보상 선수 이적, 외국인 선수의 교체, 트레이드, 선수 방출 및 영입 등으로 인해 굵직한 변화가 이루어진다. 병역 복무를 위해 입대하는 선수도 있다. 그중 하나가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에이스이자 '파이어 볼러' 조상우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를 앞두고 있다.

조상우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해 극도의 혹사에 내몰렸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흘 동안 치른 7경기 중 무려 6경기에 등판해 합계 8이닝 146구를 던졌다. 그럼에도 야구 대표팀은 참가 6개국 중 고작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조상우의 혹사는 애초 대표팀 선수 구성의 실패라는 지적이 많다. 24명의 최종 엔트리 중 투수가 11명으로 적었다. 그중 불펜 전문 요원은 조상우 이외에 오승환(삼성)과 고우석(LG)이 전부였다. 이들은 모두 소속팀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어 전문 셋업맨은 한 명도 없었다. 

※ 키움 조상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키움 조상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조상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해 선발 투수가 다수 필요하다는 판단은 대회에 돌입하자 완전히 어긋났다. 몸이 늦게 풀리는 선발 투수들을 중간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니 호투하는 조상우 기용이 반복되고 말았다. 도쿄 올림픽은 선수 선발, 경기 운영, 그리고 결과까지 모두 최악으로 점철되었다. 

도쿄 올림픽 폐막 이후 KBO리그 후반기가 8월 10일에 시작되었으나 혹사 후유증으로 인해 조상우는 8월 말에야 등판할 수 있었다. 하지만 5강 싸움이 다급했던 키움의 홍원기 감독은 그를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으로 활용해 위기 때마다 중간에 올려 활용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서 그가 혹사를 당했던 기용 방식과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혹사는 부상 및 구속 저하로 직결되었다. 9월 24일부터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11일간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었다.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5km/h에 머물러 '파이어 볼러'의 명성이 퇴색되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정점을 찍었던 2019년의 152.2km/h로부터 4.7km/h나 하락한 것이다. KBO리그에 150km/h를 넘는 패스트볼을 보유한 국내 투수가 많지 않은 현실까지 감안하면 조상우의 구속 저하는 리그 전체를 봐서도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제구 역시 흔들렸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이 지난해 2.98에서 올해 3.89로 증가해 제구 불안을 숨기지 못했다. 투수가 혹사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면 원하는 로케이션에 공을 던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도쿄 올림픽에서 최악의 혹사에 내몰린 키움 조상우

도쿄 올림픽에서 최악의 혹사에 내몰린 키움 조상우 ⓒ 키움히어로즈

 
KBO리그의 선수가 상무가 아닌 현역 혹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면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야구로부터 멀어져 실전 감각이 무뎌지게 되어 본래의 기량을 잃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타자와 비교해 투수는 병역 복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조상우처럼 혹사로 인해 구속이 저하된 투수라면 병역 복무를 통해 지친 팔과 어깨에 휴식을 부여하는 편이 오히려 바람직할 수 있다. 조상우가 건강히 병역을 마친 뒤 복귀해 본연의 강속구를 되찾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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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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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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