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의 모습. 빙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선수들이 애를 먹고 있다.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의 모습. 빙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선수들이 애를 먹고 있다. ⓒ 세계컬링연맹 제공

 
성인용품 업체 스폰서로 물의를 빚었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종목 최종 예선이 또 말썽을 빚었다. 이번에는 경기 도중 얼음이 녹았다.

세계컬링연맹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3일 새벽 펼쳐진 남자부 예선 3차전 진행 도중 경기장의 얼음, 즉 '아이스'가 녹아내리는 일이 발생해 경기가 갑작스럽게 중단되었다가 재개되었다. 빙상 문제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것은 세계급 대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지난 5일부터 개최된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는 믹스더블 대회가 끝난 이후 남녀부 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지난 믹스더블 대회 당시 스폰서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기에 영향을 주는 문제가 발생하며 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지는 데 의문부호가 켜졌다.

한국 대표팀, 다행히도 문제 피했다

한국 시각으로 13일 새벽 3시 열린 남자부 예선 3차전. 노르웨이와 일본, 네덜란드와 독일 등이 맞붙은 이날 경기가 진행되던 도중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선수들이 한창 머리싸움을 하고 있던 경기 중반 얼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면서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한 상황이 온 것.

한 시간 남짓 이미 진행이 된 경기였지만, 얼음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컬링이기에 즉시 경기는 중단되었다. 올림픽 최종 예선 등 세계컬링연맹이 주관한 세계대회 경기에서 빙상 문제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특히 일반적인 출전권이 아닌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문제인 데다, 아이스 즉 빙질 컨디션은 매 경기마다 적응이 필요할 정도로 민감하기에 경기 도중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결국 경기는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중단되었다가, 빙상 정빙을 마친 새벽 5시 40분 경 재개되었다.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 여자 대표팀 강릉시청 '팀 킴' 선수들의 모습. '니 편도, 내 편도 아닌' 얼음을 극복하고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중요해졌다.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 여자 대표팀 강릉시청 '팀 킴' 선수들의 모습. '니 편도, 내 편도 아닌' 얼음을 극복하고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중요해졌다. ⓒ 세계컬링연맹 제공

 
해당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아이스 시설 고장 때문. 세계컬링연맹 측은 "아이스 시스템 문제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었다가, 아이스 시스템을 복구해 경기가 재개되었다"고 해명했다.

다행히도 한국 남자 대표팀 경북체육회(스킵 김창민) 선수들은 해당 사태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3차전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휴식일이었기 때문. 다른 8개 국가가 경기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보는 와중에도 한국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며 불행 중 다행의 위기를 넘겼다.

'컬링'인데 '컬' 안 먹는 아이스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 경기장의 문제는 또 있다. 명색이 컬링 경기장인데 '컬'이 안 먹는다는 것. '컬'은 스톤을 투구할 때 곡선을 주는 것으로, 가드 스톤을 피해 돌아 들어가는 컴 어라운드 샷을 시도하는 등 여러 작전을 구사할 때 꼭 필요한 컬링의 재미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런 '컬'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경기 도중 선수들의 작전이 꼬이거나, 심하게는 제대로 투구가 되지 않고, 하다못해 다른 얼음에서만큼의 힘도 들어가지 않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네덜란드 현지에 나가 있는 대표팀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에서 있었던 PACC도 아이스가 까다로웠는데, 이곳의 아이스는 컬이 전혀 먹지 않아 선수들이 골탕을 먹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컬링은 빙상 종목 중에서 가장 민감하게 빙질을 관리하는 종목이다. 하지만 빙질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올림픽 최종 예선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특히 선수들에게는 '잘못된 아이스 때문에 올림픽에서 탈락했다'는 불만을 안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올림픽 최종 예선은 여러 말썽을 안고 있다. 믹스더블 예선 당시에는 성인용품 회사가 스폰서로 끼어들면서 한국·미국·일본 등에서의 중계 거부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남녀부 경기 때에는 해당 스폰서 로고가 스폰서의 캠페인 해시태그로 교체되었던 바 있다. (관련 기사 : '성인용품 광고' 때문에... 컬링 올림픽 예선 중계 불발)

결국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이런저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지, 현지의 열악한 상황를 내편으로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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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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