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개최된다. 총 84명 후보 가운데 단 10명의 이름만 호명된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역시 그 10명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유격수 부문의 경우 김혜성을 비롯해 심우준(KT 위즈), 오지환(LG 트윈스), 박성한(SSG 랜더스), 마차도(롯데 자이언츠), 박찬호(KIA 타이거즈), 하주석(한화 이글스)까지 총 7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현재로선 김혜성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크다. 올 시즌 이용규와 함께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이적 이후 센터라인의 한 축을 잘 지켰다. 딱 한 가지, 불안한 수비가 투표 결과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이다.
 
 유격수 부문 수상 후보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유격수 부문 수상 후보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 키움 히어로즈

 
도루왕 타이틀 거머쥐었지만... 치명적인 단점 '수비' 

김혜성은 올 시즌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하면서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했다. 559타수 170안타(3홈런) 66타점 타율 0.304 OPS 0.739로, 2017년 1군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득점 부문 4위, 최다안타 부문 공동 6위, 타율 부문 12위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했다.

특히 46개의 도루를 성공하면서 6개 차이로 최원준(KIA 타이거즈)을 따돌리고 생애 첫 타이틀 홀더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유격수 부문에서 경쟁 중인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난 성적이다. 격전지로 꼽히는 2루수나 외야수 부문에 비하면 유격수 부문 결과는 싱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공격에서 나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면, 반대로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기본적인 실책 개수만 봐도 무려 35개나 된다. 올 시즌 리그 전체 야수 가운데 최다 1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혜성이 유격수로 수비를 소화한 시간은 904⅔이닝으로 7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적었다. 유격수 수비 시 수비율 또한 0.943에 그치면서 10위에 머물렀다.

유격수 부문 후보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실책을 범한 박찬호(24개, 1100⅓이닝)는 김혜성보다 훨씬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김하성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2루수로 나선 이닝이 더 많았기 때문에 풀타임으로 유격수 자리를 소화한 게 올 시즌이 처음이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수비에서는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유격수 부문에서 김혜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딕슨 마차도와 박성한

유격수 부문에서 김혜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딕슨 마차도와 박성한 ⓒ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마차도와 박성한 득표 수 주목해야

여기에 김혜성이 안심할 수 없는 것은, 타이틀 홀더가 되진 못했으나 이번 시상식에서 도전장을 내민 두 명의 유격수가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연속으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했던 딕슨 마차도, SSG의 유격수 고민을 끝낸 박성한이 그 주인공이다.

마차도는 올 시즌 134경기 466타수 130안타(5홈런) 타율 0.279 OPS 0.720으로, 2년 연속으로 롯데 내야진에서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존재였다. 수비에서는 1076⅔이닝 동안 실책 11개를 기록하면서 0.981의 수비율을 나타냈다. 900이닝 이상 뛴 선수들만 놓고 보면 가장 높은 수치였다. 타격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한 셈이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박성한도 김혜성과 마찬가지로 수비에서 지적을 많이 받기는 했다. 993⅔이닝 동안 23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수비율은 0.957로 마차도보다 낮았다. 그러나 3할 이상의 타율, 또 규정 타석에 진입한 유격수 중에서 가장 높은 OPS(0.765)를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팀이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을 하는 데 있어서도 박성한의 기여도가 컸던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독주 체제'가 아닌 이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김혜성이 예상대로 무대에 오를지, 아니면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올지 유격수 부문 투표 결과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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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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