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외야수 DJ 피터스

롯데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외야수 DJ 피터스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9일, 새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와 총액 68만 달러(연봉 60만 달러, 옵션 8만 달러)에 2022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년간 내야 사령탑으로 활약한 유격수 마차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전혀 다른 유형인 외야수 DJ 피터스와 함께 새 시즌을 꾸리게 됐다.

유격수로서 뛰어난 수비력을 갖췄지만 장타력이 아쉬웠던 전임자 마차도와 이번에 영입한 피터스는 체격이나 타격 유형이 판이하다. 우선 신장 198cm-102kg로 거구인 피터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70경기 출장해 223타수만에 13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장타력을 검증 받은 타자다. 

올시즌 타율(223타수 44안타, 0.197)이 저조해 주전으로 자리잡진 못했지만 풀타임 출장을 했다면 25홈런 이상도 가능했을만큼 홈런 생산 비율이 높다. 이 정도의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라면 KBO리그에 연착륙한다는 전제 하에 홈런왕을 다툴 가능성이 있다.

장타력이 장점인 피터스는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다. 수비 범위가 넓고 송구력이 좋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도 하이라이트 필름을 여러 번 연출한 바 있다. 수비력이 리그 하위권으로 평가받는 롯데 외야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야수다. 
 
 과거 5툴 플레이어의 면모를 보였던 외야수 아두치

과거 5툴 플레이어의 면모를 보였던 외야수 아두치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과거 호타준족 외인 외야수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 2015~16시즌 롯데에서 활약했던 외야수 짐 아두치는 전준우의 경찰청 입대 공백을 완벽히 메웠을 뿐 아니라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통해 외야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내년 시즌 롯데 구단이 피터스에게 바라는 역할도 아두치의 경우와 일맥상통한다. 최근 4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의 주요 약점 중 하나는 거포 해결사의 부재와 빈약한 외야 수비력이었다. 

롯데는 팀 타율(0.278)과 팀 출루율(0.356)에서 모두 1위에 올랐지만 팀 장타율(0.399)과 팀 홈런(107)에서 각각 4위와 6위에 그쳤다. 주자가 많이 나가기는 했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는데 만약 피터스가 기대만큼의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득점 생산을 극대화할 수 있다.
 
 롯데와 계약을 확정 지은 DJ 피터스

롯데와 계약을 확정 지은 DJ 피터스 ⓒ 롯데 자이언츠

 
사실 롯데 외야진의 수비 약점은 오래된 고민이다. 피터스 단 한명이 합류한다고 해서 모든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중견수로 뛰어난 수비력을 보인 피터스의 존재는 전임자 마차도의 경우처럼 외야 수비의 격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

팀의 상징인 이대호가 2020시즌 종료 후 은퇴하는 롯데는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 도전이 간절한 팀이다. 장타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피터스가 공수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롯데를 강팀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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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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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크리에이터 모집[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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