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방영된 SBS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리그 개막전 경기에서 개벤져스는 오나미의 2득점 맹활약 속에 3대2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리그 개막전 경기에서 개벤져스는 오나미의 2득점 맹활약 속에 3대2 승리를 거뒀다. ⓒ SBS

 
각본 없는 드라마는 바로 이런 것이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시즌2 개막전부터 명승부가 펼쳐져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지난 8일 방영된 <골때녀> 시즌2에선 리그 첫 경기 FC개벤져스 대 FC액셔니스타의 맞대결로 꾸며졌다. 양팀 모두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 동료들의 하차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두 번째 시즌에 돌입한 만큼 리그전에 임하는 각오는 누구보다 남달랐다.   

​조혜련, 김민경(개벤져스), 최여진, 정혜인(액셔니스타) 등 실력파 멤버들을 보유했지만 누구도 강팀으로 분류하진 않을 만큼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했다고 보기 어려운 구단들이지만 개막전에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명장면들을 연출했다. <골때녀> 사상 최초의 헤딩골이 탄생하는가 하면 극장골(Last-minute goal, 경기 종료 직전 터지는 극적인 결승점 또는 동점골)로 승부가 판가름 나는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A매치 이상의 박진감을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초반 경기 공격 흐름을 주도한 건 액셔니스타였다. <골때녀> 정상급의 킥력을 자랑하는 최여진, 현란한 발재간로 공간을 지배하는 '혜컴(베컴+혜인)' 정혜인의 종횡무진 활약에 힘입어 좋은 기회를 여러차례 맞이한다. 그때마다 날린 최여진의 슈팅은 연달아 골대에 맞는 불운을 겪고 만다.  

'혜컴' 정혜인의 종횡무진... 수차례 골대 맞춘 최여진 '불운'​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액셔니스타팀은 화려한 기술을 보유한 정혜인, 강력한 킥을 자랑하는 최여진을 앞세워 상대팀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액셔니스타팀은 화려한 기술을 보유한 정혜인, 강력한 킥을 자랑하는 최여진을 앞세워 상대팀을 압박하고 나섰다. ⓒ SBS

 
이날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 잡은 건 정혜인의 놀라운 발재간이었다. 전후방을 수시로 넘나들며 미드 필더 겸 전방 공격수로서 상대팀의 연이은 압박 수비를 뚫고 수시로 득점과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연예인 여성 선수로선 보기 드물게 양발을 모두 사용하는 최여진은 강력한 중거리 슛과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흔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에 맞선 개벤져스는 골키퍼 조혜련이 수차례 슈퍼 세이브로 팀을 위기에서 구하며 맞불 놓기에 나섰다. 신입 멤버로 참여한 '적토마' 김혜선은 왕성한 체력을 바탕에 두고 정혜인과 최여진을 찰거머리급 밀착 수비로 봉쇄하는 등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어 나갔다.

​김민경의 페널티킥 성공과 오나미의 득점으로 2대 0, 경기는 한순간에 개벤져스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시즌1 당시 허술한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액셔니스타는 이날 개막전에서도 핸드볼 파울에 의한 페널티킥 허용, 상대 역습에 손쉽게 벽이 무너지며 후반전 초반까지 열세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이혜정, 골때녀 사상 첫 헤딩 득점 성공 vs. '만년 유망주' 오나미의 멀티골 대결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액셔니스타 이혜정은 '골때녀' 방송 사상 최초로 헤딩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액셔니스타 이혜정은 '골때녀' 방송 사상 최초로 헤딩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 SBS

 
​그런데 의외의 선수가 경기 균형을 단숨에 대등하게 바꿔 놓는다. 그 주인공은 액셔니스타팀의 새 멤버로 발탁된 패션 모델 출신 연기자 이혜정. 전직 여자프로농구(WKBL) 선수 이력이 말해주듯 탁월한 운동 능력을 지닌 그녀는 2차례의 코너킥 상황에서 최여진이 왼발로 차 올린 고공 패스를 연속해서 머리로 받아 넣어 상대 골문을 흔드는 데 성공한다. 조기축구회 동호인들도 쉽게 하기 어려운 득점을 초보 선수가 해낸 것이다.

​마치 농구 경기에서 포인트 가드가 상대팀 백보드를 향해 긴 패스를 던져 넣으면 장신 센터가 점프와 동시에 이를 잡아 골로 연결시키는 앨리웁 슛을 연상시키는 고공 플레이로 0대 2 패색이 짙던 경기를 곧장 2대 2 동점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한다. 시즌1과 2가 진행되는 동안 <골때녀> 리그의 모든 득점은 발로 차 넣는 필드 골 또는 페널티킥이 전부였기에 헤당 골이 탄생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것도 동일 선수가 1경기 연속 2득점을 모두 머리로 넣었다는 건 경기를 지켜 본 사람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대로 무승부로 마무리 되는가 싶었던 개막전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극장골 하나가 양팀의 희비를 가르고 말았다. 개벤져스 오나미가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김혜선이 찔러 넣은 패스를 곧장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3대 2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아픈 손가락', '만년 기대주'라는 별명을 얻게 된 오나미로선 그간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내는 눈물의 2득점으로 팀의 1승 확보에 큰 공을 세우게 되었다.

시즌1의 부진은 잊어라... 개벤져스, 일약 다크호스 급부상​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개벤져스와 액셔니스타를 지도하는 김병지, 이영표 두 감독의 지략대결도 볼거리를 선사했다.

지난 8일 방영된 SBS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개벤져스와 액셔니스타를 지도하는 김병지, 이영표 두 감독의 지략대결도 볼거리를 선사했다. ⓒ SBS

 
개벤져스는 기존 멤버 4명이 부상, 고령 등의 사유로 팀을 떠났고 김혜선, 김승혜, 이은형이 합류하는 등 절반 가량의 선수 변동을 겪는 혼란기 속에 새 시즌에 돌입했다. 비록 장신 공격수 이혜정을 두 번이나 놓치는 실수를 범해 2대 2 동점을 허용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노장 조혜련과 김혜선이 수비에서 탄탄하게 철통 방어를 해주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다. 그동안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오나미가 최전방에서 김민경과 더불어 쉴틈 없이 공격에 임하며 허술한 상대 수비벽을 뚫는 데 성공하며 개벤져스는 짜릿한 개막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액셔니스타로선 절치부심 끝에 임한 첫 경기에서 선전을 펼치긴 했지만 정혜인과 최여진의 공격에 보탬이 되어 줄 만한 후방 지원이 적절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 다른 새 멤버 이영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등 교체 멤버 없이 경기에 임하는 이중고까지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한 골차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달리 해석하자면 정혜인이라는 수준급 공격 자원을 보유한 만큼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동료들의 도움이 어느 정도 이뤄진다면 리그전에서 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었다.

2연속 헤딩골 탄생과 극장골로 승부가 판가름 나는 예측 불허 경기력에 힘입어 <골때녀>는 리그 개막전 단 한 경기 만으로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사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다들 자신들의 본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시간 내서 훈련 임하고 몸 만들기에 돌입하는 등 마치 프로 운동선수 마냥 단단히 준비한 결과가 개막전의 멋진 명승부로 연결된 것이다.

지난 시즌 하위팀들이 예상을 뛰어 넘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건 다른 팀들의 승부욕을 자극함과 동시에 다음 경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국가대표 A매치, EPL보다 골때녀가 더 기대되고 재밌더라"라는 어느 축구팬의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이날 단 한 경기를 통해 몸소 증명해준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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