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리는 컬링 종목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 이기정 선수가 스톤을 보내기 위해 스위핑하고 있다.

5일부터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리는 컬링 종목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 이기정 선수가 스톤을 보내기 위해 스위핑하고 있다. ⓒ 세계컬링연맹 제공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종목 최종 예선에 출전한 믹스더블 대표팀 김민지-이기정 조가 결선 라운드를 확정지었다. 컨디션 난조 속에 미국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2위를 기록했지만, 결선 대진표는 조금이나마 대표팀에 유리하게 짜여졌다.

일본, 핀란드, 미국 등 주요 컬링 강국이 포진한 '죽음의 조'에서 결선에 진출하는 데 성공한 대표팀은 상대 조로 넘어가 본선을 치른다. 물론 만만치 않은 팀들이 포진해있다. 준결승에서 헝가리를 만나 분투해야 하는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호주와의 결승에 임해 마지막 남은 올림픽 티켓을 가린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인해 회장단 등 충분한 지원인력이 동행하지 못하고, 선수들 역시 그런 어려움 속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는 등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조절해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컨디션도, 대진도, 빙질도 우리 편이 아니었다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을 만났다. 워낙 좋지 않았던 네덜란드 현지의 빙질은 이날따라 더욱 좋지 않아 작전을 짜는 데도 애를 먹었다. 선수들이 던진 스톤이 원하는 위치에 올라가지 않는 일도 허다하게 나왔다.

어려운 팀인 미국을 상대로 한국은 첫 엔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미국이 후공권을 쥐고 시작했던 첫 엔드 스틸을 뽑아내면서 한 점을 앞서나가는 데 성공한 것. 하지만 미국의 반격이 매서웠다. 미국은 두 번째 엔드 두 점을 달아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세 번째 엔드에 스틸을 뽑아내며 스코어가 3-1이 되었다.

4엔드에서도 연달아 미국 측이 스틸을 뽑아내며 5-1의 위기에 몰린 대표팀은 5엔드 파워플레이 전략을 쓰며 미국을 상대로 리드 폭을 줄이려 했다. 하지만 미국이 한국의 하우스 안 스톤들을 깨는 전략을 쓰며 두 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고, 6엔드 미국이 파워플레이로 4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는 9-3이 되었다.

특히 경기 중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도 잡혔다. 이기정 선수는 팔 근육의 통증 탓에 보호대를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통증 탓에 연신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남은 두 엔드를 이어간다 한들 승리는 커녕 더욱 컨디션을 나쁘게 할 수도 있었다.

결국 이기정 선수와 김민지 선수는 미국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6엔드 만에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올림픽 최종예선에 진출한 대한민국의 연승이 아쉽게 마감된 선수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마지막 기회 남았다... 헝가리·호주 깨면 올림픽 진출
 
 올림픽 최종 예선의 조별리그가 모두 끝난 가운데,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올림픽 최종 예선의 조별리그가 모두 끝난 가운데,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세계컬링연맹 제공

 
이렇게 조별리그가 끝나며 대표팀 선수들은 B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B조에 소속되어 경기를 펼쳤던 대표팀 선수들은 결선에서 유럽 팀을 중심으로 짜여진 A조 소속 국가를 상대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 A조 3위를 기록한 헝가리와의 경기를 먼저 치른 뒤, 여기서 승리하면 A조 1위를 기록한 호주와 맞붙어야 하는 것.

두 팀 모두 만만치 않다. 준결승에서 만날 헝가리의 도로시 팔란사-졸트 키스 조는 월드컬링투어 기준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는 팀인 데다, 결승에서 조우할 호주의 탈리 길-딘 휴이트 조는 A조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하고 결승에 먼저 안착한 팀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헝가리의 경우 이미 상대해본 적이 있다. 김민지-이기정 조가 지난 11월 헤라클래스 믹스더블 슬로바키아 컵 결승전에서 팔란사-키스 조를 만났기 때문. 당시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슬로바키아 컵 우승을 차지한 김민지-이기정 조였기에, 이때의 경험을 얼마나 살리느냐가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과 헝가리의 준결승전은 한국시각 기준 9일 오후 5시에 열린다. 해당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하면 같은 날 오후 11시에 열리는 결승전에 출전해 올림픽 출전권을 가리는 진검승부를 펼친다. 해당 경기는 해외 플랫폼에서 영상으로 생중계되며, 국내 컬링 전문 매체 '컬링한스푼'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문자 생중계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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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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