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MBC <놀면 뭐하니?+>

MBC <놀면 뭐하니?+> ⓒ MBC


지난 4일 방송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미주가 '도토리 페스티벌'에 함께 할 아티스트를 섭외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도토리는 추억의 소셜플랫폼인 싸이월드에서 음악을 비롯한 캐릭터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한 사이버 머니다.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이던 당시 유저들이 도토리로 구입한 음악들 중에서 인기를 끌었던 곡들이 <놀면 뭐하니?+>를 통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방송에서는 '밤하늘의 별을..'의 원곡자 양정승&노누가 출연해 그 시절 추억과 감성을 소환했다. 오는 15일 '도토리 페스티벌'을 확정한 <놀면 뭐하니?+>는 에픽하이의 출연을 알리며 윤하와의 완전체 '우산' 무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2008년 4월 발표한 '우산'을 2021년에 에픽하이와 윤하의 오리지널 콜래버레이션으로 다시 듣게 된다니, 음악팬들의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의 자작곡인 '우산'은 비가 내리는 날의 쓸쓸한 감성을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꽤 오래된 노래지만 아직도 비만 내리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니, 명곡이자 고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C <놀면 뭐하니?+>

MBC <놀면 뭐하니?+> ⓒ MBC


"어느새 빗물이/ 내 발목에 고이고/ 참았던 눈물이/ 내 눈가에 고이고/ I cry/ 그대는 내 머리위에 우산/ 어깨위에 차가운 비 내리는 밤/ 내 곁에 그대가/ 습관이 되어버린 나/ 난 그대 없이는 안돼요"

피처링으로 참여한 윤하의 여성스러우면서도 힘 있는 보컬과 에픽하이 멤버들의 차진 랩이 조화를 이룬다. 비 내리는 가운데 선 화자는 눈물을 머금은 채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는데 "내 눈엔 너무 컸던 우산/ 날 울린 세상을 향해 접던 우산/ 영원의 약속에 활짝 폈던 우산/ 이제는 찢겨진 우산/ 아래 두 맘/ 돌아봐도 이제는 없겠죠"라며 우산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랩 가사가 인상적이다. 

멜론 사이트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이 곡을 사랑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음을 알 수 있다.

"비 관련 노래 중 이 노래를 따라올 곡은 없다."
노래 진짜 세련됐다. 2008년이 아니라 2018년 노래 같네."
"특유의 옛날 감성이 너무 좋다. 요즘 시대에는 들을 수 없는 옛날 힙합 감성이다."

 
 MBC <놀면 뭐하니?+>

MBC <놀면 뭐하니?+> ⓒ MBC

 
압도적으로 많은 댓글은 역시 "비가 와서 들으러 왔어요"였다. 어떤 이는 '장마 연금'이라고 이 노래를 칭하기도 했다. 비올 때 어김없이 듣고 싶은 노래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했다는 것은 그만큼 곡 자체의 매력이 깊어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머물러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비 올 때만 듣는다고 해도, 1년 중 비오는 날을 떠올려보면 정말 수시로 불리는 곡이라 말할 수 있겠다. 심지어 타블로 스스로 "'우산' 덕분에 살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니 그 꾸준한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그댄 내 머리 위에 우산/ 그대의 그림자는 나의 그늘/ 그댄 내 머리 위에 우산/ 나의 곁에 그대가 없기에/ 내 창밖에 우산을 들고/ 기다리던 그대"

가사를 보면 연인이 곁에 없다는 걸 추측할 수 있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감정만큼 비 오는 날씨에 어울리는 감정이 있을까. '그대는 내 머리 위에 우산'이라고 했는데 그런 우산이 이제는 없으니 화자의 지금 상태가 얼마나 안쓰럽고 초라할지 상상이 된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이기에 이 곡이 이토록 장기간 사랑받는 것 아닐까.
 
 MBC <놀면 뭐하니?+>

MBC <놀면 뭐하니?+>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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