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보컬리스트 중에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고요. 저로 인해서 제가 하고 있는 이 장르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좋을 것 같아요." (38호 가수)

소문난 잔치에 사람들이 몰려오는 법이고, 성공한 오디션에는 인재들이 쏠리는 법이다. 최고 시청률 10.062%를 기록하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었던 JTBC <싱어게인>이 1년 만에 돌아왔다. 시즌2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감이 있었다. 어떤 무명 음악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될지 궁금했다. 시즌1의 아우라, 그 신선한 충격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 시즌1을 떠올려보도록 하자. '장르가 30호'라는 말을 만들어 냈을 정도로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무대들을 선보였던 우승자 이승윤, 끝까지 록을 포기하지 않고 못다핀 가수의 삶을 묵묵히 버텨왔던 준우승자 정홍일(29호), 단지 첫 소절만으로도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음원 강자 이무진(63호)까지 <싱어게인> TOP3의 면면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그뿐인가. 아픔을 딛고 성장한 레이디스 코드의 메인보컬 이소정(11호), 엄청난 가창력으로 다시 한번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 유미(33호), 독보적 음색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요아리(47호)도 <싱어게인>의 (재)발견이었다. 그들이 선보였던 레전드 무대들이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다. <싱어게인>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TOP3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오디션의 교과서로 남았다.  
 
 JTBC <싱어게인2>의 한 장면.

JTBC <싱어게인2>의 한 장면. ⓒ JTBC

 
"이승윤 선배님의 어떤 그런 거를 보고서 용기를 받은 거라서 더 겁 없이 눈치 안 보고 해보겠습니다." (42호 가수)

지난 6일 방송된 <싱어게인2> 역시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를 이어갔다. 수많은 실력자들이 모여들었다. 치열한 경선을 뚫고 본선 무대에 오른 팀은 모두 73개 팀이다. 이제 그들은 '재야의 고수', '찐 무명', '홀로서기', '오디션 최강자', 'OST', '슈가맨' 등 6개 조로 나뉘어 1라운드 조별 생존전을 치르게 된다. 

아무리 시즌1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해도 첫 방송의 부담은 어쩔 수 없었을까. <싱어게인2>는 초반 무명 가수 몇 명을 등장시킨 후 인지도 있는 노래를 보유한 참가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2000년대 중반 컬러링으로 사랑받았던 '사랑인걸'을 부른 24호 가수(모세), 고음 끝판왕으로 노래방에서 수없이 울려펴졌던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의 주인공 3호 가수(주니퍼)가 눈길을 끌었다. 

"원래 도전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 보니까 제가 겁쟁이가 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더 이상 무모하지 않게 되는 모습을 발견하고 다시 저의 열정과 무모했던 그 시절을 되찾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4호 가수)

또, 경쾌한 멜로디에 유쾌한 가사로 큰 사랑을 받았던 '오빠야'를 부른 4호 가수(신현희와 김루트의 신현희)의 등장도 반가웠다. 톡톡 튀는 매력과 단단한 가창력은 다음 무대를 기대하게 했다. 22호 가수(울랄라세션)의 등장은 '반칙'이었다. 특유의 유쾌한 퍼포먼스로 조용필의 '모나리자'를 흥겹게 소화했다. 리더 임윤택이 세상을 떠난 후 침체기에 빠졌던 그들의 새로운 도전이 반가웠다. 
 
 JTBC <싱어게인2>의 한 장면.

JTBC <싱어게인2>의 한 장면. ⓒ JTBC

 
새롭게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윤도현과 남다른 친분을 과시한 63호(로맨틱펀치의 배인혁)는 KBS < TOP 밴드 시즌2 >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그룹의 보컬이었다. 그는 7 어게인으로 당당히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JYP와 YG의 보컬 트레이너였던 31호 가수(신유미)는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을 새로운 분위기로 바꿔 가창력을 마음껏 뽐내며 올 어게인을 획득했다. 

<싱어게인>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갖는 지점은 바로 '어게인'이다. 아무리 노래를 불러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는 무명 가수들에게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고, 한때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히트곡을 불렀으나 지금은 잊힌 존재가 된 가수들에게 소중한 한 번의 기회를 선물한다. 그래서 일까. <싱어게인>의 참가자들은 절박하고 절실하다. 

<싱어게인>만이 지닌 또 하나의 강력한 매력은 다양성이다. '재야의 고수'조나 '찐 무명'조처럼 아직 덜 다듬어진 원석과도 같은 존재들도 있는 반면, '오디션 최강자'조처럼 완성도 높은 음악을 보여주는 가수도 등장한다. 또, '슈가맨'조나 'OST'조처럼 사람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무대도 준비돼 있다. '홀로서기'조의 소속된 가수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사연을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싱어게인2> 첫회는 시청률 5.556%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시즌1의 첫회 시청률이 3.165%였던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럽다. 과연 시즌2에서도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처럼 걸출한 스타가 탄생할까. 무심한 목소리로 '달의 몰락'을 부른 42호나 포크 감성으로 '잊혀진 계절'을 소화한 7호 가수가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또 한번의 놀라움을 선사할 2회가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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