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한 장면.

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한 장면. ⓒ MBC

 
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아래 안다행)가 농구와 야구계를 대표하는 스포츠스타 6인의 이색조합을 구축하며 앞으로의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6일 방송된 <안다행>에서는 허재와 김병현, 문경은, 우지원, 홍성흔, 이대형이 등장하며 섬에서 펼치는 자급자족 라이프가 그려졌다. MC 안정환은 납도 이장, 현주엽은 청년회장 명찰을 달고 스튜디오 백토커로 참여했다.
 
허재와 김병현은 새로운 섬 초도에서 자립에 도전했다. 그동안 <안다행>에 출연할 때마다 안정환-현주엽에게 의지하며 '혹 형제'라는 구박을 받았던 두 사람은, 이번에는 자신들이 중심이 되어 독립을 선언했다. 허재와 김병현은 납도의 아름다운 경치와, 언덕위에 방이 2개나 갖춰진 단독 주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재는 "늘 안정환이 있는 섬에 놀러가는 입장이었는데, 나도 섬을 구하게 되니까 기분이 좋다. 납도보다 경관이나 모든 면에서 낫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집들이를 위하여 나무 판자와 장판 등으로 식탁을 만들었다. 김병현은 못질에 나섰다가 실수로 허재의 손가락에 망치질을 했다. 허재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지만 손가락을 움켜쥐으면서도 김병현을 향해 웃어보였다. 현주엽은 "제가 했으면 큰일났을 거다"라며 허재의 너그러운 반응에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내 체력이 떨어진 허재는 집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애들 좀 시키자. 우리도 안정환-현주엽처럼 텃세 좀 부려보자"고 이야기했다. 지켜보던 안정환과 현주엽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한 장면.

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한 장면. ⓒ MBC

 
집들이 첫 손님은 허재의 후배이자 또다른 농구계 레전드인 문경은과 우지원이었다. 문경은은 "허재를 범접할수 없는 선배이자 롤모델"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우지원은 "30년 정도 농구인생을 같이하며 지금도 자주 보는 사이"라고 세 사람의 관계를 설명했다.
 
문경은은 "허재 형이 섬을 몇 번 경험해봤기 때문에 배운 게 있을 것"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MC 붐은 "허재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도 있다"며 놀라워했다. 우지원은 "음식을 잘하는 안정환도 현주엽도 없다"고 우려했고, 문경은은 "설마 우리보고 먹을 걸 잡아오라고 하지는 않겠지"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문경은은 섬에 도착하여 집을 처음 보자마자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경은을 잘 아는 현주엽은 "경은이형은 항상 자는 곳이 깔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경은은 "그래도 기대 이상이다. 맨바닥에 텐트 하나 있는 줄 알았다"며 의미심장한 평가를 남겼다.
 
예상대로 문경은과 우지원은 도착하자마자 집정리와 청소, 장판깔기 등 각종 노동에 투입되어야 했다. 현주엽은 "문경은과 우지원은 어디 가서 이렇게 일할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폭로했다. 문경은은 "선수 때 허재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동료였는데, 지금은 짜증난다"고 고백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집안정리를 어느 정도 마친 네 사람은 먹거리 구하기에 돌입했다. 허재는 "해루질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바다로 향했다. 의외로 허재는 차가운 바닷물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앞장서서 전복을 척척 따내고 손질까지 해내는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자연산 전복의 맛에 고무된 멤버들은 맏형을 따라 의욕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전복 채취에 나섰다. 피부에 민감하다는 문경은은 심지어 잠수까지 불사하며 전복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문경은은 "사실 들어가기 싫었지만, 허재 형이 맏형인데도 후배들 한 마리라도 잡아 주려고 하는 게 보여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들어간 것"이라고 고백했다.
 
뒤이어 잠수에 도전한 허재는 머리에 흑채를 뿌렸다고 걱정하면서도 농구선수 후배들을 위해 과감히 입수했다. 뒤에서 잡아주던 문경은이 너무 세게 누르는 바람에 실컷 물을 먹은 허재는 순간적으로 버럭하여 육두문자를 터뜨려 폭소를 자아냈다.
 
 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한 장면.

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한 장면. ⓒ MBC

 
식재료를 양껏 채취해여 돌아온 네 사람은 어떤 요리를 할지 고민하다가 전복밥과 전복양념구이, 해물된장찌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총감독을 자처한 허재는 과거 안정환-현주엽에게 당한 설움을 분풀이하듯,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문경은을 타박하여 웃음을 안겼다.
 
불피우기를 자처한 김병현은 화로를 장작으로 가득 덮어놓거나 젖은 나무를 넣어놓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김병현은 "자녀들이 방송을 보고는 왜 불도 못 피우냐고 구박을 받았다. 그래서 아빠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평소와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어느새 주객이 전도되어 손님인 우지원이 요리를 주도하고 호스트인 허재는 음식을 기다리며 불평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저녁이 완성되어 갈때쯤 두 번째 팀으로 야구스타 홍성흔과 이대형이 가세했다. 홍성흔은 김병현과 국가대표팀 시절 투수와 야수로서 룸메이트까지 지냈다. 이대형은 김병현과 중고교 선배이자 프로에서는 KIA 타이거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찍 도착하여 고생하느라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린 농구부와, 갓 도착하자마자 운좋게 저녁 식사부터 함께하며 아직 쌩쌩한 야구부의 상이한 표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여섯 남자들은 전복밥과 양념구이의 맛에 크게 만족하며 즐거운 식사를 이어갔다. 다만 문경은은 불과 반나절 사이에 유독 초췌해져버린 모습으로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방송 보면 집에서 많이 안쓰러워하겠다"고 걱정했고 현주엽은 "전화 한번 해봐야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식사가 끝나가던 상황에서 허재는 "밥 먹고 이제 밥값하러 가야 된다"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건넸고, 동생들은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진 상황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주에는 드디어 완성된 '혹6'가 함께하는 야간 낚시와 농구부-야구부의 자존심 대결이 예고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안다행>은 극한의 리얼 야생에서 홀로 살고 있는 자연인을 연예계와 유명인 '절친'이 찾아가 함께 살아보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안다행>은 방송 초반부터 고정 MC와 출연자를 넘나드는 안정환을 중심으로 이영표, 현주엽, 김병현, 허재, 최용수 등 스포츠 스타들의 출연 비중이 높았다. 최근에는 안정환-현주엽, 허재-김병현 등 유독 케미가 뛰어났던 스포츠 스타들의 조합을 적극 활용하여 일종의 패밀리십에 가까운 성격으로 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슷비슷한 멤버들의 반복 출연 비중이 높아졌고 특히 단골 출연자들이 섬생활의 패턴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 뻔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다행>은 야외에서 능숙함이 증명된 안정환-현주엽을 빽토커로 돌리는 대신, 누가봐도 야생라이프와 안 어울릴 것 같은 멤버들로만 이른바 '혹6'를 구축하여 새로운 조합을 실험하고 있다.
 
본래 <안다행>의 매력은 약간 성향이 다른 출연자들이 낯선 환경에서 오직 서로를 의지하며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주는 리얼리티에서 나온다. 특히 스포츠스타들은 전문 연예인-방송인들에 비하여 돌발상황에서 드러나는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는 리액션이 강점이다.
 
평소에는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경기장 밖에서 스포츠스타들의 실제 성격과 비하인드 스토리, 한국 체육계 특유의 선후배 문화에서 나오는 미묘한 긴장감과 엇갈린 관계성 등은 <안다행>이 스포츠 스타들의 조합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장 안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레전드 감독이나 선수였던 '운동계 여포'들이, 섬에서는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그저 허술하고 무기력한 '허당 아재'들로 전락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한층 친근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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