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속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아다니는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가 박승욱과 이동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롯데는 2일 오전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2022시즌 선수단 전력 강화 등을 위해 투수 이동원과 내야수 박승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단 측은 "이동원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영입을 결정했고, 박승욱은 타격에서 강점을 지녀 계약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두 선수 모두 단점만 확실하게 보완한다면 당장 1군 경기에 나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현재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롯데가 왜 박승욱과 이동원에게 기회를 주었는지 충분히 납득이 된다.
 
 (왼쪽부터) 내야수 박승욱과 우완 투수 이동원

(왼쪽부터) 내야수 박승욱과 우완 투수 이동원 ⓒ KT 위즈, 두산 베어스


공격형 내야수 영입, 마차도 대체자로 떠오른 박승욱

SK 와이번스, KT 위즈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박승욱은 1군에서 통산 382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경험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될 게 없는 선수다. 특히 KT 이적 이후 두 시즌 동안 부쩍 기회가 늘어났고, 2019년에는 101경기에 출전해 오랜 시간을 1군에서 보낼 수 있었다.

통산 홈런 10개, 2루타와 3루타는 각각 17개와 9개로 많은 장타를 생산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 년간 공격에서도 나름 두각을 나타냈던 만큼 롯데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박승욱을 영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최근 롯데는 두 시즌 동안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이 아닌 결별을 택하면서 주전 유격수가 공석인 상태였다. 새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배성근, 김민수 등 기존 내야 자원으로 2022시즌을 구상하던 중이었다.

코너 수비부터 유격수, 2루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박승욱이 공격력에서 조금만 앞설 수 있다면 바로 주전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존재한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9년 이후에는 통산 유격수 수비 이닝이 59이닝에 불과했으나 2016~2018년에는 매 시즌 100이닝 넘게 유격수로 수비에 나섰다.

그렇다고 해서 박승욱의 주전 자리가 당장 보장된 것은 아니다. 올 시즌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올겨울 진행될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건 구단의 몫이 아닌, 기회를 잡은 박승욱의 몫이다.

늘 제구가 문제였던 이동원, 롯데에서 잠재력 터뜨릴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매년 두산 베어스가 시즌을 준비할 때면 한 번씩 거론되는 선수 중 한 명이 이동원이었다. 150km 초중반을 넘나드는 패스트볼이 일품으로, 구위라면 결코 뒤쳐지지 않는 투수였다. '강속구 투수'의 등장을 갈망했던 두산 역시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201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이후 1군에서는 지난해 5월 5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단 한 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당시 두 타자만 상대하면서 모두 볼넷을 허용했고,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이동원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봐야 던지는 족족 스트라이크존을 외면한다면, 강속구가 가진 장점을 발휘하기 어렵다. 더구나 수준급 타자가 즐비한 1군에서 제구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없고, 이동원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고 판단한 두산은 결국 방출 통보를 전했다.

이동원의 방출 소식을 접한 롯데는 영입 의사를 나타냈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이동원의 상태를 체크했다. 최종적으로 괜찮다는 판단을 내린 롯데는 지난 7월 KT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투수 이강준에 이어 또 한 명의 우완 파이어볼러를 영입하게 됐다.

롯데는 이동원의 활용 방안에 대해 "빠른 구속이 장점인 만큼 퓨처스리그 경기에 자주 투입해 실전 감각을 높일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불안했던 제구력을 보완해 나간다면 이동원 역시 머지않아 1군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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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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