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PD수첩 > 소형준 PD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MBC < PD수첩 > 소형준 PD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이영광

 
지난 11월 1일부터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다. 사실 위드 코로나는 세계적 흐름이다. 계속된 변이 발생으로 코로나 종식이 어렵다면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나라들은 상황이 어떻고 우리가 배울 점은 어떤 게 있을까?

지난 11월 2일과 23일 MBC < PD수첩 >에서 '위드 코로나' 2부작이 방송되었다. 두 회에 걸친 방송에서는 먼저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나라에 가서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고, 우리나라 백신 부작용 피해자들 이야기와 함께 과부하가 된 의료체계 현실을 짚어 보았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위드 코로나' 2부작을 취재한 소형준 PD를 지난 11월 24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만났다. 다음은 소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지난 2일과 23일 방송된 < PD수첩 > '위드 코로나' 2부작 취재 연출하셨잖아요. '위드 코로나' 편은 어떻게 취재하게 되었어요?
"사실 'K-방역의 그늘 자영업자' 편을 연출할 때 자영업자분들이 '영국 보세요, 영국은 지금 마스크 벗고 축구 다 본다'라고 많이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니 정말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사람들이 하는 걸 보면서 '궁금하다. 저들은 과연 괜찮은 걸까, 코로나가 저기는 없나'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어요. 사실 정해진 날짜에 방송을 내야 되는 PD 입장에서는 2주간 격리하는 게 굉장한 물리적 한계인데, 그게 이제 유럽에서는 없다는 거예요. 저도 백신을 맞았고 PCR 음성 검사 결과가 있으면 예전처럼 격리 없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갈 수 있겠다 싶어서 둘러보고 왔죠."

- 1부에서 다른 나라의 '위드 코로나' 상황을 취재했는데 PD님은 덴마크에 가셨잖아요. 덴마크 상황은 어떤가요?
"원래 덴마크에는 1년 중 200일 넘게 비가 온대요. 근데 촬영기간이었던 일주일 동안 비가 하루 왔었어요. 날씨 좋은 덴마크를 촬영하기가 어렵다는데 날씨 덕에 그림도 예쁘게 담겼어요. 덴마크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 활동하는 위드 코로나의 모습들 그리고 실내 모임 갖는 모습들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잘 취재할 수 있었어요."

- 방송을 보니까 덴마크에선 마스크를 아예 안 쓰는 것 같더라고요.
"일주일 있으면서 마스크 낀 사람을 4명 정도밖에 못 봤어요. 진짜 '위드(with) 코로나'가 아니고 아예 '비포(before) 코로나'라고 표현할 정도였어요. 제가 출장을 갔다 온 지 한 달이 됐는데 그 사이에 덴마크에 다시 확진자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다시 방역지침을 조금씩 다시 조이는 그런 양상인데 그래도 여전히 마스크는 안 끼고 실생활 속에서 검사를 많이 하는 것들이 덴마크의 정책인 것 같아요."

- 현지에서 만난 덴마크인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덴마크는 일단 복지 국가여서 그런지, 정부와 개인의 친밀감을 굉장히 높게 보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정부의 규제를 잘 따라요. 우리나라도 굉장히 훌륭한 편이지만 덴마크도 정부를 굉장히 신뢰하죠. 또 하나 재밌는 게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스웨덴 회사거든요. 지리적으로 비슷한 위치에 있는 국가라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빨리 들여왔었어요. 그런데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 앞에서 폐기시켰죠. 그리고 화이자와 모더나 위주로 접종했거든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국민들한테 신뢰를 줬던 것 같아요."
 
 MBC < PD수첩 > 소형준 PD

MBC < PD수첩 > 소형준 PD ⓒ 이영광

 
- 2부에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와 의료 체계를 다루셨잖아요. 두 주제를 한 번에 묶은 이유가 있나요?
"사실 하나씩 들여다봐도 충분히 깊게 다룰 수 있는 주제인데, 큰 틀은 '위드 코로나' 2부작이라서 같은 연장선상에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백신 부작용이 무엇인가'에 집중하기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때 백신 부작용을 외면하지 말고 보상의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위드 코로나가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 체계나 병상 확보 등이 수반되어야 되고 의료진들의 희생과 노력을 잊지 말아야 된다는 맥락에서 함께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상회복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가란 질문이 담겨 있는 2부작이었죠."

- 백신 부작용을 다룬 것에 부정적인 반응도 있더라고요. 아직 백신을 안 맞은 사람도 있고, 백신에 관한 신뢰를 무너뜨릴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고요.
"지금 현재 우리나라 국민 80% 가까이가 접종을 마쳤어요. 성인의 90%가 이미 접종했기 때문에 지금쯤에는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접종률을 더 높이려면 정부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죠. 보상을 못 받았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피해자분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신뢰를 쌓아야 접종률 99%를 향해서 갈 수 있죠. 큰 대의를 위해서라면 소수의 상처까지도 품을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옳은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백신 부작용을 겪는 사람이 어느 정도인가요?
"아직 확인된 건 없어요. 접종자가 아프다고 신고한 경우는 36만여 건인데, 그중에 인정받은 건 487건입니다."

- 36만여 건 중 인정받은 게 487건이면 너무 적은 것 아닌가요?
"질병청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위주로 인과성 여부를 판단하니까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게 많고, 확실한 게 487건이라고 보는 것 같아요. 저도 '왜 그렇게 적지?'라고 생각했는데 나머지는 조금 더 데이터를 쌓아야 하겠죠. 그런 것들이 4-1에 모여있고요."

- 방송에서는 의료진이 어느 정도의 인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인정하는데도 질병청은 아직 인정하지 않더라고요.
"지금 그걸 4-1로 분류해서 데이터를 모으고 있어요. 유가족 입장에서는 답답하죠. 근데 확실히 인과관계가 있는 것에 대한 데이터가 더 쌓이면 이것을 소급 적용해서 인정해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의학적인 인과성과 보상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 그게 무슨 말이죠?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증명되면 보상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죽음의 원인은 여러 가지죠. 죽음의 원인이 10개라면, 질병청은 그 10가지가 모두 백신 때문이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아요. 하지만 5~6개 정도가 백신의 영향이라서, 직접적인 죽음의 원인이 100% 백신은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럼에도 분명히 백신이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면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 피해자들을 만나보셨는데 어떠셨나요?
"피해자들은 정부가 백신을 맞으라고 해서 접종한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정부가 외면하고 있으니 그 배신감이 두세 배인 것 같아요. 첫 번째 분은 의료계 종사자라서 맨 처음에 맞았어요. 그런데 정부에서 보상도 안 해주고 아직 인과성이 없어 보인다고 얘기하니까 절망감, 배신감이 더 크신 것 같고요. 백신을 안 맞았어도 심장마비가 오거나 갑자기 돌연사했을 가능성도 있죠. 그래도 정부에서 백신이라는 시간적인 개연성이 있으면 이 분들을 지원해주면 어떨까 하죠. 이 분들 얼마 안 되거든요."
 
 MBC < PD수첩 > 소형준 PD

MBC < PD수첩 > 소형준 PD ⓒ 이영광

 
-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지 이제 (인터뷰 날짜 기준) 24일 차에 접어들었어요. 외국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흐름이죠. 그래서 1부 마지막에도 위중증 환자 중심으로 관리해야 하고 병상 확보가 중요하다로 결론을 내렸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박자가 빠르네요. 방역 당국이 조금 당황하고 있는 것 같고요. 국민들도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는 분위기라서 걱정이 됩니다. 저는 위드코로나가 방역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부의 방역에서 개인의 방역으로 넘어가야 하는 시점이죠. 우리 모두가 손 소독을 잘하고 마스크를 철저히 끼고 개인 방역을 열심히 해야만 버틸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면서 의료진들의 피로도 누적되고 있죠. 지난 9월에는 코로나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이 공공병원과 공공병상 확대, 의료인력 확충을 두고 총파업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상황이 어떤가요.
"그때 파업이 굉장히 극적으로 타결됐어요. (9월 2일 정부와 보건의료노조는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 공공의료 확충 등에 대해 합의했다.) 그러고 나서 조금 괜찮아졌고 언젠가 나아지겠지라고 의료진분들도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다시 4차 대유행으로 환자가 폭증했고 '위드 코로나'라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접어들면서 환자 수는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죠. 정부는 계속 시간만 벌고 있었던 느낌이기도 해요.

특히 간호 인력 문제가 큽니다. 우리나라에 간호사 숫자는 적지 않다고 해요. 그러나 문제는 이분들이 일을 안 하시는 거예요. 너무 힘들어서요. 근로조건이 워낙 열악하니까요. 인력 충원과 예산이 필요한데, 결국 정부의 의지죠. 약속은 해놨지만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복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생각해봐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 코로나 최전선에 계신 간호사 분들을 만나셨을 때는 어떤 이야기를 들었나요?
"너무 힘들대요. 자신들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데 '위드 코로나'로 인해 감염병 상황은 자꾸 안 좋아지니까. 사실 (평소보다) 몇 배의 일을 하고 계신 거죠. 25년째 간호사로 일하고 계신 분도 점심을 못 드시고 초코바로 끼니만 때운대요. 25년이나 한 직장에서 근무했는데 점심도 못 챙겨 먹는 근로조건이 말이 되나요? 환자들은 계속 늘어가고 있는데 의료진들에게 압박만 주는 이 상황이 과연 옳은가 하는 건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직접 취재하면서 어떤 걸 느끼셨나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주세요.
"전반적으로 통틀어보면, 사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만큼 방역을 성공적으로 잘하고 있는 나라가 없어요. 여기엔 방역당국의 노력도 있지만 우리 국민 개개인들이 열심히 방역지침을 따라오신 거거든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좀 더 힘을 내서 슬기롭게 극복해야 될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말 그대로 감염병이라서 우리나라만 잘한다고 될 것도 아니죠. 그런 면에 있어서 인류가 함께 힘을 모아야 되는 전대미문의 상황이란 생각이 듭니다.

당분간 코로나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제가 방역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일상으로 돌아온다고 하죠. 그러나 코로나 전의 일상은 아닐 거예요. 코로나 이후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고 개인의 방역이 가장 중요해요. 의료진의 희생을 항상 기억해주시고,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자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도 그런 소수의 목소리를 꼭 귀 기울여 들어줬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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