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들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을 비판하는 중국 관영 <환구시보> 갈무리.

서방 국가들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을 비판하는 중국 관영 <환구시보> 갈무리. ⓒ 환구시보

 
중국이 서방 국가들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주장에 "올림픽은 정치쇼"가 아니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회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정치적 쇼와 농간의 무대가 아니다"라며 "성공적이고 흥미로운 올림픽 개최는 개별 국가 관계자의 참석 여부에 달려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방 국가들이 올림픽 보이콧의 명분으로 신장 소수민족 및 홍콩 인권 탄압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개최국의 체면을 깎아내리고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스포츠의 정치 중립 원칙을 명백히 위배하는 것이기에 결연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림픽, 간소하게 치를 것"... 보이콧 움직임에 선제 대응?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서방 국가들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대표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최근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으면서, 중국 당국이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도 이번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그러나 왕 대변인은 "간소하며, 안전하고 훌륭한(simple, safe and splendid) 올림픽을 세계에 선보일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국제사회는 미국과 일부 서방 정치인들의 올림픽 정치화를 보이콧해야 한다"라며 "중국은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인사들을 초대할 의사가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규모 외빈 초청은 감염 확산 위험을 키울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불참에 오미크론까지... '종전선언' 논의도 난망 

최근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올림픽을 '간소'하게 치르겠다는 기조를 강조하면서 각국의 외교적 보이콧이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여부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개막을 불과 석 달 앞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중국과 서방 간 대결의 장으로 비화하고 있는 데다가 북한이 도쿄올림픽 무단 불참을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이번 대회는 개막도 하기 전에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남·북·미·중의 4자 종전선언의 무대로 활용하려던 우리 정부의 기대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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