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랄프 랑니크 감독 선임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랄프 랑니크 감독 선임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올 시즌 위기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가 랄프 랑니크를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유는 2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랑니크 감독이 이번 시즌까지 임시 감독직을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감독으로서 임기가 끝나면 2년간 구단의 고문역을 맡기로 했다.

랑니크 감독은 "맨유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라며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이 개인적으로는 물론이고 팀적으로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러 지도자에게 영감 준 '감독들의 감독'

올 시즌 승점 18점(5승 3무 5패)으로 부진하며 프리미어리그 8위로 뒤처진 맨유는 우승은커녕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마저 위태롭다. 결국 부진의 책임을 물어 올레 군나르 솔셰르 감독을 경질하고, 랑니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독일 출신의 랑니크 감독은 부상 탓에 선수 생활을 일찍 끝냈지만, 1997년 독일 지역 리그 구단에 불과하던 올름을 이끌고 2부 리그로 승격했다. 또한 1999년에는 1부 리그 분데스리가의 만년 하위권이던 슈투트가르트를 8위에 올려놓았다.

특히 2006년 3부 리그에 있던 호펜하임의 사령탑을 맡아 1년 만에 2부 리그로 승격했고, 또 다음 1년 만에 1부 리그로 올라가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지도자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무엇보다 랑니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등 현재 세계적인 감독들에게 전술적 영감을 불어넣어 준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현대 축구에서 널리 사용되는 이른바 '게겐 프레싱'(Gegen pressing) 전술을 완성했다. 상대가 공격 진영으로 넘어오기도 전에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고, 곧바로 역습에 나서는 전술이다. 

"현대 축구의 위대한 사상가"... 맨유도 일으킬까 
 
 랄프 랑니크 감독 선임을 발표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 갈무리.

랄프 랑니크 감독 선임을 발표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 갈무리.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부진에 빠진 구단을 근본적으로 쇄신하고 장기적인 발전의 토대를 닦는 능력이 탁월해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물러난 이후 10년 가까이 고전하고 있는 맨유를 다시 일으켜 세울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8년 당시 독일의 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던 클롭 감독이 랑니크 감독의 호펜하임에 1-4로 대패를 당한 뒤 직접 찾아가 전술을 배워온 것은 축구계에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또한 자신처럼 부상을 당해 불과 25살의 젊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다니며 바텐더로 일하던 투헬 감독을 설득해 지도자의 길로 이끌기도 했다. 

현재 첼시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투헬 감독은 "랑니크 감독은 나를 포함해 많은 지도자에게 영향을 준 스승 같은 인물"이라며 "나를 지금의 감독으로 만든 롤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랑니크 감독이 맨유처럼 유럽 최대 규모의 구단을 이끌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영국 BBC는 "랑니크 감독은 주로 하위권 구단을 맡아왔기 때문에 우승 트로피는 별로 없지만, 현대 축구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greatest thinker)로서 가진 영향력은 엄청나다"라며 그가 무너진 축구 명가 맨유를 재건할 것인가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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