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으로 분류되며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박병호

C등급으로 분류되며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박병호 ⓒ 키움히어로즈

 
프로스포츠에서 FA는 선수의 자유로운 이동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다. 하지만 KBO리그는 보상 선수를 비롯한 보상 규정이 까다로워 FA 선수의 타 팀 이적이 만만치 않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해부터 FA 등급제를 도입, A, B, C등급으로 선수를 분류해 이적에 따른 보상 부담을 줄이려 했다. 

가장 보상 규모가 적은 FA C등급의 경우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 보상 선수 없이 해당 선수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지난해 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FA C등급 김용의는 1년 총액 2억 원의 FA 계약을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체결하고 잔류한 바 있다. 

올해는 FA C등급으로 분류된 선수가 4명이다. 그중 1986년생 박병호는 2015시즌 종료 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며 만 35세가 넘어 C등급으로서 FA 자격을 처음 취득했다.
 
 FA 박병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FA 박병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C등급으로 분류되었다고 해서 박병호가 FA 시장에서 이적이 자유로울 것이라 전망하기는 어렵다. 그는 올해 연봉 15억 원을 받아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 보상금 22억 5천만 원이 필요하다. 아무리 보상 선수 부담은 없다지만 보상금의 규모가 엄청난 것이 현실이다. 

2005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박병호는 통산 홈런 327개를 기록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국가대표 4번 타자를 단골로 맡기도 했다. 2011년 7월 LG에서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뒤 잠재력이 만개했다. 그해 13홈런을 기점으로 올해 20홈런까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했다. 2012년 31홈런부터 따지면 올해까지 8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찍었다. 

하지만 홈런 숫자 이외의 지표는 박병호의 명성과는 거리가 있다. 타율 0.227 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3에 그쳤다. 타율은 규정 타석을 충족시킨 54명의 타자 중 최하위다. OPS가 0.8을 넘지 못한 것은 2011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타격의 출발점인 '볼삼비' 즉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0.33으로 역시 2011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기본적인 선구 능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55로 음수를 간신히 면했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했다. 

키움은 정규 시즌 최종일에 극적으로 5위에 올라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두산 베어스에 1승 1패로 밀려 탈락했다. 일각에서는 키움이 타율왕을 차지한 이정후의 '원 맨 팀'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정후 외에는 상대 배터리가 경계할 만한 강타자가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비판의 이면에는 박병호의 사라진 존재감이 반영되어 있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려 타율 0.227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박병호

부상과 부진에 시달려 타율 0.227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박병호 ⓒ 키움히어로즈

 
박병호는 히어로즈의 영구 결번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과연 키움이 그의 잔류에 얼마나 힘을 쏟을지는 미지수다. 키움은 프랜차이즈 스타와 같다는 평가를 받았던 서건창이 FA 자격 취득을 앞두자 전반기 종료 직후 LG로 트레이드한 바 있다. 김민성, 김상수 등 베테랑이 FA 자격을 취득하자 사인 앤 트레이드로 이적시킨 사례도 있다. 

박병호는 투수 친화적인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해 홈런 생산에 불리했다는 분석이 있다. 만일 그가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사용하는 팀으로 이적한다면 반등이 가능할 수도 있다. 향후 박병호의 FA 행선지와 계약 규모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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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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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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