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월드컵 대회에서 아쉬움만 남겼던 최민정(성남시청)이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최민정은 28일(현지시간 기준)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1-2022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에서 1분 28초 417의 기록으로 결승전에 임한 다섯 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3차 대회서 금메달이 없었던 최민정은 2019-2020시즌 5차 대회(독일 드레스덴) 1500m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 대회 1000m만 놓고 본다면 대한민국 서울에서 진행된 2017-2018 4차 대회 이후 첫 금메달이다.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서 금메달 수확에 성공한 최민정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서 금메달 수확에 성공한 최민정 ⓒ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인코스 추월로 역전, 자신감 회복한 최민정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3차 대회(헝가리)에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지만, 만족스러운 성과가 아니었다. 특히 500m와 1500m, 1000m까지 개인 전 종목 석권에 성공한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의 기세를 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준준결승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1000m를 조 1위로 통과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최민정은 1레인에서 결승 레이스를 시작했다. 경기 초반 치고 나가기보다는 나머지 선수들의 위치를 지켜보는 데 집중했고, 6바퀴가 남은 시점부터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앞에 있던 선수들을 제치고 선두까지 치고 올라온 최민정은 2바퀴 반을 남긴 시점에서 킴부탱(캐나다)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정확히 반 바퀴가 남았을 때 뒷심을 발휘했다. 인코스를 정확히 파고 들면서 단숨에 킴부탱을 추월했고, 그대로 결승선에 통과한 최민정이 1위를 확정했다.

이유빈과 김아랑이 1000m 준준결승에서 일찌감치 떨어지면서 최민정의 부담감이 더 커질 법도 했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수년간 국제대회 무대를 밟은 최민정은 자신감 있는 레이스로 시상대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부상과 부진, 이중고에 시달리며 마음 고생이 심했던 최민정은 1000m 금메달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월드컵 대회였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값진 금메달이었다.

월드컵 대회 일정 종료, 이제는 올림픽 준비 돌입

개인 종목 일정이 모두 종료되고 나서 치러진 혼성 계주 2000m에서는 준결승 1조에서 헝가리, 중국에 이어 3위로 들어오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그나마 순위결정전(파이널B)에서 2위를 기록한 대한민국은 랭킹포인트 7위에 위치하면서 8개국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혼성 계주 2000m 출전권을 얻었다.

뒤이어 진행된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실격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남자 5000m 결승에서는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남자 5000m 결승은 마지막 주자 곽윤기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인코스를 파고 들면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2021-2022시즌 월드컵 대회가 모두 끝났다. 일반적으로 쇼트트랙 월드컵은 한 시즌에 총 여섯 번 개최되지만,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시즌이기에 네 번의 대회만 열리게 된다. 숨가쁘게 달려온 선수들은 두 달 넘게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올림픽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고의 충돌 의혹을 받고 있는 심석희, 부상으로 이탈한 이준서와 김지유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현재 대표팀의 전력이 완전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네 차례의 월드컵 대회서 나타난 아쉬운 장면을 충분히 복기해야 올림픽에서의 호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홈 경기의 이점을 안고 있는 중국을 포함해 네덜란드, 캐나다, 헝가리, 이탈리아 등 경계해야 할 나라가 많다. 2018년 평창에서 총 6개의 메달(금 3개, 은 1개, 동 2개)을 쓸어담은 대표팀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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