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A' 진격의 BTS 방탄소년단(BTS)이 2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2021 더팩트 뮤직 어워즈(TMA)>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 'TMA' 진격의 BTS 방탄소년단(BTS)이 10월 2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2021 더팩트 뮤직 어워즈(TMA)>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 더팩트 뮤직 어워즈

 
BTS는 굉장히 성실한 아티스트다. 

2013년에 데뷔하여 8년차인 지금까지 300여 곡이 넘는 음악을 발표했다. 정규앨범과 싱글앨범, 정규에 신곡을 추가한 리패키지 앨범, 베스트 앨범 등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만 54개다.

공식 음원으로 발표하는 음반 외에도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자신만의 음악색을 입힌 비공식 음원(믹스테이프라고 함)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틈틈이 발표하고 있다. BTS의 브레인이자 작사를 주로 맡는 리더 남준을 필두로 작곡과 프로듀싱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슈가, 표현력이 다채로운 제이홉 등 그룹에서 랩을 맡는 이 3인방은 자신들만의 색깔로 자작곡을 만들어 데뷔 이전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믹스테이프를 발표해 왔고, 그 후로 메인 보컬인 정국 등 일명 보컬라인인 지민, 진, 뷔 역시 자신들만의 서정적인 자작곡들을 만들어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발표하는 믹스테이프는 BTS라는 그룹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음악적인 역량을 스스로 시험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다음 음반을 기다리는 아미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 음원들이다. 저작권 외에는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 이들의 믹스테이프는 멤버들 각자의 고유한 음악성이 살아 있어 정규앨범보다 더 개성있고 서정적이다. 특히 슈가의 대취타는 해외의 힙합 마니아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어마어마한 곡이다. 
 

▲ Agust D '대취타' MV ⓒ 빅히트

 
이들의 정규앨범을 모두 들어보고, 웬만한 뮤직비디오를 모두 섭렵한 나는 그들의 음악성과 창의성, 그리고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퍼포먼스에 크게 감명받았다. 지금도 그들의 음악을 다 들어보지 못했고 여전히 그들에게 내가 탐구해야 할 영역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해외의 음악 리액터들이나 아미들의 영상을 보면, 그들이 BTS를 좋아하게 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BTS 음악이 주는 메시지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건전성이 그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멤버들의 인간적인 매력 - 소탈함과 겸손함 - 때문에 끊임없이 팬들이 유입되고 있다. 물론, 미국 시장을 겨냥한 최근의 행보와 음악 스타일 때문에 기존의 음악을 그리워하는 팬 중에서 일부 이탈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이너마이트'나 '버터' 같은 대중적인 팝 장르의 히트로 팬층은 계속 두터워지고 있다.

그들이 2020년에 발표한 'Black Swan(블랙 스완)'의 퍼포먼스를 보고 받은 충격이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미국의 데뷔 진출 무대였던 AMA에서 소년들의 청량미 가득한 'DNA'를 공연한 게 엊그제 같은데 불과 3년 후 그들이 내놓은 '블랙스완'은 BTS를 어나더레벨, 즉 뮤지션이 아닌 아티스트로서 해외 팬들에게 각인시킨 곡이다. 특히 힙합하는 보이그룹에 별 관심 없던 해외의 중년 세대를 BTS 아미로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한 곡이기도 하다.
 

▲ BTS on AMA's Performing DNA ⓒ Kookies And Cream

   

▲ BTS: Black Swan ⓒ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

 
BTS 안에는 인기경쟁 대신 음악이 있다

BTS는 7명 모두 일곱색깔 무지개처럼 빛이 난다.

BTS의 멤버들은 모두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재능을 음악적으로 적재적소에 담아내는 프로듀싱 덕분에 하나만 빛나지 않고 7명 모두가 빛나는 음악 활동을 한다. 그룹이라는 정체성이 이들의 개성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개성이 합해져서 그룹의 정체성을 이룬다.

방탄소년단 멤버는 크게 래퍼라인과 보컬라인으로 나뉘며 래퍼라인에는 RM, 슈가, 제이홉이, 보컬라인에는 정국, 지민, 뷔, 진이 있다.

래퍼라인인 3명은 모두 랩을 하는 데 있어 개성이 뚜렷하다. RM은 중저음에 박진감 있는 목소리지만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가사를 잘 만들고, 슈가는 차갑고 툭툭대는 경상도 말투로 살벌하면서도 시크한 자신만의 특유한 랩 스타일을 구사하는데 특히 사이다 가사를 잘 써서 듣는 이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준다. 광주 출신의 제이홉은 랩 스타일의 스펙트럼이 넓어 따듯하고, 슬프고, 발랄하고, 깨방정함을 모두 랩으로 표현하여 가장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래퍼이다. 또한 춤을 가장 잘 춰서 그룹 내에서의 별명이 댄스팀장이기도 하다.

보컬들 역시 겹치는 음색이 없다. 메인 보컬인 정국은 스위트하면서도 허스키한 보이스로 다양한 창법을 구사하고 특히 팝 장르에 가장 최적화 된 보컬리스트이다. 그룹에서 가장 높은 음역대를 가진 지민은 여성적이면서도 섹시한 창법을 구사하여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멤버이며, 바리톤의 음역대를 가진 뷔는 일명 '동굴 보이스'로 BTS 노래에 깊이를 더해준다. 마지막으로 맏형인 진은 미성의 서정적인 보이스를 가져 그룹 멤버 중 발라드에 가장 적합한 보컬리스트이다.

BTS의 음악은 힙합을 기반으로 하지만 거기에 댄스, 발라드, EDM, R&B/어반, 락, 팝, 레게 등 다양한 장르를 더해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을 완성했다. BTS 음악에 이런 여러 장르를 녹여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멤버 7인이 모두 각기 다른 장점을 가졌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들의 재능을 모두 빛나게 한 것은 피독을 비롯한 빅히트의 프로듀서들의 공이 가장 크다. 멤버들의 장점을 파악해 노래 파트별로 적재적소에 배치하였기 때문에 BTS의 노래는 다채로우면서도 반전이 있다. 그래서 BTS의 음악은 늘 들어도 새롭고,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빅히트 수장 방시혁 대표는 팀워크를 위해 BTS가 개별로 활동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후 비주얼 담당이었던 V(뷔, 김태형)가 드라마 <화랑>에 출연하긴 했지만, 그 후로는 멤버가 개별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는다. 다른 아이돌 그룹에서 인기있는 멤버가 솔로 앨범을 내는 경우와 달리, BTS는 음악적으로든 아니든 공식적인 솔로활동을 하지 않는다.

다만, 비공식적으로 멤버 자신들이 직접 자신의 곡을 프로듀싱하여 믹스테이프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는 순수한 음악활동의 일환으로 수익 활동을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음악적인 역량을 키우도록 숨통을 터놓았을 뿐 멤버들 간에 인기경쟁이나 그로 인한 위화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매니지먼트도 방탄소년단을 성공하도록 한 주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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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음악, 여행을 좋아하고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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