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외국인 타자 마차도를 두고 롯데의 고민이 깊어져가고 있다.
 
올 시즌 KBO의 외국인 타자들의 희비가 유독 엇갈렸다. kt와 LG, 키움, 한화는 시즌 도중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지만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기아의 터커와 SSG의 로맥 또한 기량을 모두 펼치지 못하며 사실상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사히 시즌을 치른 팀은 NC, 두산, 삼성, 롯데다. 그러나 이 안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NC의 알테어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재계약을 고민 중이다. 그중에서 가장 '애매'하다고 평가받는 선수가 바로 마차도다.
 
지난 2020시즌부터 롯데의 유니폼을 입게 된 마차도는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뽐내며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본래 '수비형 유격수'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데에 반해 타율 0.280 12홈런 67타점 OPS 0.778을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진가를 당당히 증명했다.
 
올 시즌 역시 부상으로 결장한 10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타격에서는 지난해보다 아쉬운 모습(장타율 0.361 홈런 5)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의심의 여지없이 활약하며 팀의 내야진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이런 마차도를 두고 롯데는 고민에 빠졌다.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긴 마차도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긴 마차도 ⓒ 롯데 자이언츠

 
'한방' 필요한 롯데에게는 아쉬운 마차도의 타격
 
마차도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타격'이다. 사실 기록만 놓고 보면 유격수로서 나쁘지 않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공격형 유격수'의 전형은 아니지만, 2할 후반대의 타율과 7할대의 OPS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있어서 나름의 공헌을 했다. 하지만 현재 롯데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올 시즌 롯데는 팀 안타수 1위(1393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방'이 부족했다. 팀 홈런 개수는 107개에 불과했다. 2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는 없었고, 팀 내 홈런 1위는 19개를 기록한 이대호였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이대호를 포함해 한동희(17개), 정훈(14개), 안치홍(11개)이 전부다.
 
이런 상황에서 올 겨울 사직구장은 변신까지 한다. 홈플레이트가 백스톱 쪽으로 당겨지고, 펜스 높이가 6m로 높아진다.
 
이로 인해 롯데의 팀 홈런 개수가 내년 시즌에 더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 처한 롯데에게는 어느 구장에서든 '한방'을 날릴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비단 '한방'뿐만이 아니다. 마차도는 올 시즌 타율 0.279 58타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타격 지표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장타율이 6푼이나 하락했고, 전반적인 장타의 개수도 줄어들었다. 마차도는 내년이면 벌써 3년 차다. 따라서 투수들의 마차도에 대한 분석이 더 정확해질 것이다. 마차도를 두고 롯데가 고민에 빠진 이유다.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는 마차도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는 마차도 ⓒ 롯데 자이언츠

 
대체 불가능한 유격수 마차도
 
하지만 쉽게 마차도를 포기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수비'에 있다. 마차도는 팀뿐만 아니라 KBO리그에서도 정상급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다. 올 시즌 유격수로서 1076.2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내야를 단단히 지켰다. RAA(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는 8.01로 1위 오지환(15.24)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마차도는 안정적인 땅볼 처리와 다양한 연계 플레이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다. 올 시즌 기록한 실책도 11개로 리그 유격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이런 마차도가 빠진다면 유격수 뎁스가 얕은 롯데에게는 굉장히 치명적이다. 마차도를 제외한 롯데의 유격수는 배성근과 김민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풀타임 주전을 맡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들 외에는 경험이 부족한 신인 선수들뿐이다. 마차도가 수비적인 측면에서 기여한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다. 확실한 '한방'이 있는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선수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KBO 여러 팀이 고생을 했다. 올 시즌에도 힐리, 보어 등의 거포형 타자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선택은 마차도와의 연장계약 권리를 갖고 있는 롯데의 몫이다. 과연 롯데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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