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개막전부터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퇴출 통보 없이 완주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는 6명으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숫자다. 여기서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를 생각할 필요가 없는 활약을 보인 선수로 범위를 더 좁힌다면, 전체(10명)에서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팀 중에서 시즌 도중에 교체 카드를 꺼내든 팀이 무려 세 팀으로, 외국인 타자의 활약 여부에 순위권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올겨울을 보내는 데 있어서 외국인 타자 영입에 좀 더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가운데, 어느 정도 교체가 확정된 구단도 있는가 하면 아직 재계약 여부를 정하지 못한 구단도 존재한다.
 
 올 시즌 후반기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좌측부터) 저스틴 보어-윌 크레익

올 시즌 후반기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좌측부터) 저스틴 보어-윌 크레익 ⓒ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더 완벽한 전력을 꿈꾸는 팀들, 새 외인 타자 물색 중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가을야구를 접어야 했던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외국인 타자 때문에 그 어느 팀보다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던 팀들이다.

LG의 경우 로베르토 라모스를 대신해 영입한 저스틴 보어가 포스트시즌 엔트리 승선에도 실패하면서 조용히 짐을 쌌다. 결국 LG는 보어 없이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장타력 실종 및 외국인타자의 부재를 그대로 체감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키움 외국인 타자 크레익은 끝까지 시즌을 소화하기는 했지만, 2년 연속으로 5위에 머무른 키움으로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와 한 시즌 더 동행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선발진이 흔들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친 SSG 랜더스도 마찬가지다. 2017년부터 5시즌 동안 함께 동행했던 제이미 로맥이 은퇴한 만큼 그의 빈 자리를 메울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그의 주포지션이었던 1루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면 더 좋겠지만, 공격력에 있어서 로맥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찌감치 가을야구와 멀어진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역시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KIA 입장에서는 2019년부터 세 시즌 동안 KBO리그 무대를 밟은 프레스턴 터커가 올 시즌 들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만큼 팀 순위를 끌어올리고 싶다면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
 
 재계약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세 명의 외국인 타자, (왼쪽부터) 제라드 호잉-호세 페르난데스-딕슨 마차도

재계약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세 명의 외국인 타자, (왼쪽부터) 제라드 호잉-호세 페르난데스-딕슨 마차도 ⓒ KT 위즈,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몇몇 팀들은 아직 고심 중... 변수는 코로나19 상황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는 재계약에 근접한 선수들이다. 피렐라는 족저근막염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게 구단의 생각이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30홈런 시즌을 만든 알테어는 성적만 보면 떠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kt 위즈,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는 확실하게 외국인 타자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모양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본 kt는 '한국시리즈 4차전 MVP' 제라드 호잉을 그대로 품고 갈지, 아니면 공격력 강화를 위해 다른 카드를 택할지 고민을 이어가는 중이다. 호잉은 "팀이 원한다면 올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가 있다.

'3년 연속 170+안타' 호세 페르난데스도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하다. 이전 두 시즌보다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하락세가 나타났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병살타(25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름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 고무적이지만, 두산이 많은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거포를 찾게 된다면 결별 가능성이 존재한다.

공수 양면에서 롯데에 활력을 불어넣는 딕슨 마차도는 2020시즌 이후 구단과 1+1 계약을 맺었는데, 롯데가 옵션 실행 여부를 전달하지 않은 상태다. 구단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마차도가 한 시즌 더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지만, 도장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더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보인다. 아직 스프링캠프까지 두 달여의 시간이 남긴 했어도 국내 팀들뿐만 아니라 타 리그에 있는 팀들까지 움직이고 있어 결단이 필요하기도 하다. 선택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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