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경질이라는 강수를 뒀다.

맨유 구단은 21일 밤(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솔샤르 감독의 경질을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솔샤르 감독은 지난 2018년 12월 감독대행으로 맨유에 부임한 이후 2년 11개월 만에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명과 암 뚜렷했던 3년간의 행보
 
 맨유 감독직에서 경질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이로써 솔샤르는 무관으로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맨유 감독직에서 경질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이로써 솔샤르는 무관으로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트위터 캡쳐

 
2018년 12월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이후 감독대행으로 부임했던 솔샤르는 빠른시일내에 팀을 수습했다. 부임직후부터 '맨유 선수에 대한 프라이드'를 강조하며 팀 분위기를 다잡은 솔샤르 감독은 3개월 동안 치른 공식경기 18경기에서 15승 2무 1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중위권에 처져있던 팀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권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UCL 8강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일궈냈다.

가장 백미는 파리 생제르맹(PSG)와 치른 UCL 16강 2차전이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2로 패해 8강 진출이 불투명해보였던 맨유는 원정경기로 치뤄진 2차전에서 경기종료 직전 마커스 래시포드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3-1의 승리를 거두고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비록 이를 기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며 UCL 8강 탈락, 리그 6위, FA컵 8강 탈락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미래를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다음시즌에도 솔샤르 감독의 행보는 계속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는 악재에다 저조한 경기력으로 논란이 일었지만 겨울이적시장에서 영입된 브루누 페르난데스 효과를 톡톡히 본 맨유는 2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리그 3위, 유로파리그(UEL) 4강 등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시즌 역시 시즌초 토트넘에게 홈에서 1-6 대패를 기록하는 등 부침의 시기는 있었지만 리그 2위로 시즌을 마쳐 올시즌 UCL 진출권을 확보한 데 이어 UEL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그동안 정체되었던 리빌딩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스캇 맥토미니가 확실하게 팀 레귤러 멤버로 성장한 가운데 메이슨 그린우드를 1군에 정착시켰으며 다리 골절이란 큰 부상을 겪으며 성장이 멈춘 루크 쇼의 부활을 이끄는 등 나름의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반해 단점도 뚜렷했다. 특히 매시즌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2018~2019시즌에는 서두에 언급한 PSG와의 UCL 2차전 이전까지 리그 12경기 무패(10승 2무)의 가공할 만한 성적을 올렸지만 이 경기를 기점으로 경기력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인 맨유는 리그 2승 2무 4패를 기록해 6위로 시즌을 마쳐 다음시즌 UCL 진출권을 놓친 데 이어 FA컵과 UCL에서도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이는 다음시즌에도 이어졌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브루누 페르난데스 영입이후 상승세를 타며 '맨체스터 더비' 2-0 승리를 기록한 맨유지만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재개된 일정에선 빡빡한 일정속에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맞물리면서 간신히 리그 3위를 차지했고 FA컵과 UEL에선 4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지난시즌에도 이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리그에선 2위를 기록하며 2017~2018시즌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결정적으로 비야레알과 치른 UEL 결승전에선 소극적인 전술운용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승부차기 끝에 패하는 우를 범했다.

여기에 선수단 운영에 있어서도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 지나치게 브루누 페르난데스에게 의존하는 전술을 비롯해 카라바오 컵과 FA컵에서 전력이 떨어지는 하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팀의 핵심멤버들을 모두 기용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장기적으로 선수단의 체력고갈 현상을 일으켜 중요한 순간 승점을 잃거나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시즌에도 이러한 약점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라파엘 바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제이든 산초 등 공격과 수비에 있어 수준급 선수를 영입했음에도 이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채 시즌초 리즈를 상대로 5-1 승리를 거둔 것 외엔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결국 9월 25일 아스톤빌라전 0-1 패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맨유는 리버풀전 0-5 패배, 맨시티전 0-2 패배에 이어 21일 자정 열린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1-4 패배를 기록하며 경질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솔샤르 감독은 경기력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3백 포메이션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뚜렷한 변화는 없었고 오히려 수비불안이 가속화되며 최근 공식경기 10경기에서 22실점이라는 최악의 수비력을 선보이고 말았다.

아이러니 한 것은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마지막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도니 반 더 비크라는 점이다. 올시즌 솔샤르 감독의 선수기용 측면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그는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해 이적설의 중심에 서는 빈도가 컸다. 그런 상황에서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투입된 반 더 비크는 0-2로 뒤진 후반 5분 만회골을 터뜨리는 등 패배속에서도 괄목할만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 인해 솔샤르 감독의 선수기용은 논란은 경질되는 시점까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이렇게 맨유 감독직을 마무리한 솔샤르 감독은 결국 무관으로 맨유를 떠나게 되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이후 부임한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모두 최소 1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는 점을 봤을때 솔샤르의 무관은 그에게 있어 큰 아쉬움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 알렉스 퍼거슨 이후 맨유 감독의 우승기록
1. 데이비드 모예스(2013 커뮤니티 쉴드)
2. 루이스 판 할(2015~2016 FA컵)
3. 조세 무리뉴[2016 커뮤니티 쉴드, 2016~2017 캐피탈 원 컵(리그 컵), 2016~2017 유로파 리그]
4. 올레 군나르 솔샤르(무관)


솔샤르의 경질로 인해 맨유는 잔여시즌을 마이클 캐릭 코치가 임시감독으로 팀을 이끌게 되었다. 지난달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던 안토니오 콘테가 토트넘 핫스퍼 감독으로 부임했다는 점을 상기시켜봤을 때 솔샤르 감독의 경질 타이밍을 조금 더 빨리 가져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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