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에 실패한 두산 유희관

2021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에 실패한 두산 유희관 ⓒ 두산 베어스

 
2021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사상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정규 시즌 1위 kt 위즈에 4전 전패를 당해 단 1승도 하지 못한 채 속절없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무기력했던 이유는 선발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계속 포스트시즌을 치렀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로켓이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위해 9월 말을 끝으로 시즌 아웃되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미란다도 어깨가 좋지 않아 한국시리즈 3차전이 포스트시즌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등판이었다. 두 외국인 투수의 공백으로 인한 선발진 약화는 불펜의 부담 가중으로 직결되었다.

'붕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선발진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좌완 선발 유희관은 포스트시즌에서 전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펼쳐진 4번의 시리즈에서 한 번도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두산 유희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유희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정규 시즌 15경기에 등판한 유희관은 4승 7패 평균자책점 7.71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994로 극도로 부진했다.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가 2.08로 매 이닝에 2명 이상의 타자를 내보낼 만큼 내용이 부진했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은 3.43으로 1군 선발 로테이션을 처음 소화했던 2013년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구속은 낮아도 제구는 예리한 투수'라는 장점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유희관은 지난 9월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5전 6기 끝에 통산 100승을 수확했다. 그는 100승의 위업을 달성한 뒤 '109승에 도전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여기에는 내년까지의 현역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열망이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 유희관은 올해 2월 1년 총액 10억 원에 두산과 잔류 계약을 맺었다. FA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 그가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두산과 단년 계약을 맺어야만 한다. 하지만 올 겨울 이후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두산이 그와 재계약에 나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FA 1년 계약이 만료된 두산 유희관

FA 1년 계약이 만료된 두산 유희관 ⓒ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가 나이를 먹고 로테이션 소화가 어려워지면 짧은 이닝을 전력 투구하는 불펜 투수로 변신하는 것도 하나의 생존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좌완 불펜 투수라면 기본적으로 희소성이 있다. 

하지만 유희관은 커리어 내내 거의 선발 투수로만 뛰어왔다.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28.6km/h에 불과했던 그가 짧은 이닝을 전력 투구해도 상대 타자를 압도할 만큼 극적인 구속 향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유희관이 불펜 투수로 가능성이 있었다면 김태형 감독이 정규 시즌에 테스트하며 포스트시즌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그를 불펜 투수로 활용하지 않아 사령탑으로서 속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1986년생으로 올해 만 35세 시즌을 치른 베테랑 유희관은 선수 생활의 중대 기로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현연 연장 기로에 선 유희관이 내년에도 마운드에 올라 본인이 목표했던 109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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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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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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