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주전 유격수 2년 차 시즌을 보낸 KIA 박찬호

올해로 주전 유격수 2년 차 시즌을 보낸 KIA 박찬호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선임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KIA는 지난 1일 윌리엄스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3년 임기가 2022년에 종료되는 윌리엄스 감독을 두 시즌 만에 퇴진시킨 것은 물론 사장과 단장까지 동반 사퇴해 KIA는 전면적인 수뇌부 쇄신에 나섰다. 2020년 6위, 올해 9위에 그친 윌리엄스 감독은, 재일교포인 송일수(두산) 감독을 제외한 KBO리그 외국인 감독의 첫 실패 사례로 남게 되었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 하에는 기대와 달리 젊은 야수들의 성장이 더뎠다. 그나마 주전으로 자리잡은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가 유격수 박찬호다. 2019년까지 KIA의 주전 유격수는 김선빈이었으나 FA 안치홍의 이적과 함께 김선빈은 2루수로 옮겼다. 2019년 이범호의 은퇴로 그의 등번호 25번을 물려받으며 3루수를 맡았던 박찬호가 윌리엄스 감독 첫해인 2020년 유격수로 이동했다. 

박찬호는 2020년 타율 0.223 3홈런 3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51로 매우 부진했다. 그의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53명의 리그 타자 중 최하위였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18로 역시 최하위권이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주전을 처음 맡아 비롯된 '세금'으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었다. 여기에는 주전 2년 차인 2021년에는 괄목할만한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당위론이 깔려있었다. 

※ KIA 박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박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박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해 박찬호는 타율 0.246 1홈런 59타점 OPS 0.644를 기록했다. 홈런을 제외한 타율, 타점, OPS가 개선되기는 했다. WAR도 0.92로 전년도와 달리 양수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리그 평균 타율인 0.260- 평균 OPS 0.729에는 못 미쳐 타격 경쟁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 실책은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24개로 증가했다. 어려운 타구에 대한 호수비를 연출해 재능을 뽐내기도 했지만 평범한 타구에 실책을 저질러 팀을 어렵게 만드는 장면이 적지 않았다. 주전 2년 차를 맞이해 안정감을 확보했다고 규정하기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박찬호 역시 주전 보장보다는 내부 경쟁에 놓이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하지만 현재 KIA의 내야수 중에는 박찬호 이상의 공수 기량을 보유한 선수가 드문 것이 사실이다. 큰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치른 경험이 있는 내야수조차 거의 없다. 
 
 실책 24개를 기록한 KIA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

실책 24개를 기록한 KIA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 ⓒ KIA 타이거즈

 
강속구 유망주 문동주를 제치고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슈퍼 루키' 김도영의 활약에 대한 기대도 있다. 하지만 고졸 신인 내야수가 프로 데뷔 첫해부터 풀타임 주전을 꿰차는 것은 최근 KBO리그 수준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 

박찬호의 타격 지표 중 '볼삼비'와 출루율의 변화를 통해 내년에는 잠재력 폭발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을 나타내는 '볼삼비'는 지난해 0.41에서 올해 0.74로, 출루율은 지난해 0.276에서 올해 0.331로 향상되었다. 1995년생으로 만 27세 시즌을 치르는 내년에는 선수로서 전성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올겨울 KIA는 외부 FA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할 수도 있으나 진정한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절실하다. 박찬호가 주전 유격수 3년 차를 맞이하는 2022년 공수 잠재력을 꽃피우며 KIA의 가을야구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감독-단장 다 바꾸는 KIA, '브라질 투수'도 교체?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