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 우리카드 배구단 홈페이지

 
남자 프로배구 '꼴찌' 우리카드가 '선두' 한국전력을 꺾은 이변을 일으켰다.

우리카드는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19-25, 26-24, 25-22, 25-18)로 꺾었다. 

이로써 올 시즌 3승(6패)째를 거둔 우리카는 여전히 7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한국전력이라는 '대어'를 잡으면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한국전력은 1, 2라운드에서 연거푸 우리카드에 발목이 잡히면서 새로운 '천적 관계'가 만들어졌다. 

세트 막판 집중력이 승부 갈랐다 

우리카드는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박한 각오로 경기에 나섰으나 기전을 제압당했다. 1세트 중반까지 11-11로 대등하게 맞섰지만,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세터 하승우의 토스가 불안해졌다. 이 때문에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할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공을 마음껏 때리지 못하고 상대 코트에 억지로 밀어 넣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한국전력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쌍포' 서재덕과 다우디 오켈로를 앞세워 공격을 풀어나가며 25-19로 여유있게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우리카드의 약점이었던 서브 리시브가 안정을 되찾자 흐름이 바뀌었다. 하승우가 한결 편하게 공을 올려주자 이번에는 우리카드의 알렉스와 나경복의 공격이 살아났다.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하현용도 잇달아 블로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2세트를 주도하던 우리카드는 막판에 서재덕의 공격과 김동영의 서브를 막지 못하면서 22-24로 벼랑 끝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장준호의 속공과 알렉스의 서브 에이스로 기사회생한 뒤 장준호가 결정적인 블로킹에 성공하며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6-24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기세가 오른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도 막판 결정력이 빛을 발했다. 한국전력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22-22로 맞선 상황에서 하현용의 블로킹과 알렉스의 오픈 공격이 연거푸 성공하며 25-22로 승리했다. 

더욱 자신감을 얻은 우리카드는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수비를 흔들었다. 서브 리시브가 불안해진 한국전력은 범실을 쏟아냈고, 우리카드는 착실하게 점수를 올리면서 25-18로 손쉽게 4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승 후보'였는데 뚜껑 열어보니 '꼴찌'... 우리카드, 반등할까 

삼성화재-현대캐피탈-대한항공으로 이어지는 '3강 체제'에 밀려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며 배구판을 뒤흔들었다.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지만, 뚜껑을 열자 현실은 달랐다. 개막 3연패를 당하는 부진 속에 1라운드를 1승 5패로 마치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2021~2022 남자프로배구 순위 현황

2021~2022 남자프로배구 순위 현황 ⓒ 한국배구연맹 홈페이지

 
그러나 2라운드 들어 이날 승리를 포함해 현재까지 2승 1패를 기록하며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 국가대표 차출로 체력 부담이 컸던 알렉스가 공격력을 되찾고 있는 데다가 나경복도 건재하다. 이날도 알렉스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33득점을 올렸고, 나경복이 16득점으로 폭발했다. 

물론 여전히 보완할 점이 많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또다시 연패의 늪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언제든 선두권을 위협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팀이 우리카드다. 

반면에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2위 현대캐피탈의 거센 추격에 갈길 바쁜 한국전력은 다른 팀도 아닌 최하위 우리카드에 일격을 당했다. 서재덕이 20득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다우디가 공격 성공률 45%에 그치며 19득점으로 평소보다 부진한 활약을 보였다. 여기에 주전 센터 신영철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유효 블로킹에서 밀린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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