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이후 신인왕을 비롯해 부문별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빛낸 주인공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과 함께 선발진을 이룬 로비 레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고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한국시간 기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 결과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로비 레이, 내셔널리그에서는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토론토 소속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가 탄생한 것은 지난 2003년 로이 할러데이 이후 무려 18년 만으로, 올 시즌 로비 레이가 승수를 그렇게 많이 챙기진 못했으나 내용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다.
 
 로비 레이를 포함해 역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사이영상 수상자 명단 갈무리.

로비 레이를 포함해 역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사이영상 수상자 명단 갈무리. ⓒ MLB 공식 소셜미디어

 
호성적으로 FA 신분 취득한 로비 레이, 겹경사 맞았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 30개 가운데 무려 29개가 로비 레이를 향했다. 레이에게 1위표를 던지지 않은 나머지 1명은 2위표를 레이에게 행사하면서 총점 207점을 기록, 게릿콜(뉴욕 양키스, 123점)을 큰 점수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로비 레이는 지난해 여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트레이드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0시즌 이후 토론토와 1년 800만 달러 규모의 재계약에 합의했고, 마침내 올해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레이는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93⅓이닝 13승 7패 ERA(평균자책점) 2.84를 나타내면서 토론토 선발진에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주었다. 특히 24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면서 양대리그를 통틀어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비록 팀은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이어진 순위 경쟁 끝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7월과 8월 두 달 동안 단 한 차례도 5이닝 미만으로 던진 적이 없었던 레이가 팀을 끝까지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9월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사이영상을 받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는 경기력이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하나둘 계약 소식이 전해지고는 있지만,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라고 불리는 로비 레이의 행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FA 대박'이 예상되는 만큼 레이 입장에서는 사이영상 수상으로 겹경사를 맞이한 셈이 됐다.
 
 여러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등극한 밀워키의 코빈 번스

여러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등극한 밀워키의 코빈 번스 ⓒ MLB 공식 소셜미디어

 
 
치열했던 접전, 아슬아슬하게 1위 차지한 코빈 번스

다소 싱거웠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결과에 비해 내셔널리그에서는 나름 접전이 펼쳐졌다. 1위표 30개 가운데 코빈 번스와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나란히 12표씩 나눠 가졌는데, 2위표에서 5개가 더 많았던 번스가 총점 151점으로 휠러(총점 141점)의 추격을 뿌리쳤다.

1위표 6개, 2위표 5개에 이어 3위표만 13개를 받은 맥스 슈어저(LA 다저스)도 총점 113점으로 1, 2위와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었고 1위표를 하나도 받지 못한 워커 뷸러(LA 다저스)는 2위표 2개, 3위표 9개로 4위에 머물렀다.

단순히 승수만 본다면 휠러(14승), 슈어저(15승)에 미치지 못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된 레이와 마찬가지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 있어서도 승수가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한 번스는 167이닝 11승 5패 ERA 2.43을 기록했고, 234개의 탈삼진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4 모두 준수한 편이었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인 FIP는 1.69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시즌 개막 이후 한 개의 볼넷도 없이 5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무볼넷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는가 하면, 8월에는 메이저리그 역대 3번째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세부 기록 이외의 측면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올해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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