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교야구 '씬'에서 가장 뜨거웠던 심준석 선수.

올해 고교야구 '씬'에서 가장 뜨거웠던 심준석 선수. ⓒ 박장식

 
2021년 고교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뜻밖에도 2학년 어린 투수였다. 지난해 협회장기의 우승을 이끌었던 덕수고등학교 '괴물 투수' 심준석은 야구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내년 KBO리그 드래프트 판도에 '심준석 리그'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오랫동안 등판하지 못했던 심준석 선수는 올해 마지막 대회인 봉황대기에 등판하며 야구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할 기회를 남겼다. 구속만큼은 빨랐고, 구위는 다른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대 153km/h에 달하는 투구의 위력은 프로의 여느 선수보다도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아쉬운 제구 문제로 볼넷을 만드는가 하면, 결승전에서는 수비의 미스로 역전을 허용해 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자신에게는 쏠리는 관심에 비해 아쉬운 투구였을 터. 

심준석 선수는 16일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우승한 직후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결승전 실책 아쉬워... 내년에 이러면 안 되죠"

심준석 선수의 부진에는 핑곗거리도 많았다. 지난 4월 주말리그 이후 부상으로 고생을 겪다 만 6개월 만에 등판해 보인 성적이라는 점, 11월 추운 겨울에 야외구장인 목동야구장에서 경기를 뛰어야만 해 몸이 풀리지 않는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 

하지만 심준석 선수는 "준비가 덜 된 탓"이라며 "당장 결승전에서 송구를 잘못해 큰 실수를 범해 미안했다"며 자책했다. 

이어 "이렇게 우승한 만큼 내년 시즌 더 잘 보완해서 시즌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악송구 같은 실수가 없도록 겨울 동계훈련에서는 이 부분을 충분히 훈련해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덕수고등학교 심준석 선수.

덕수고등학교 심준석 선수. ⓒ 박장식

 
내년 KBO리그 드래프트 판도에 '심준석 리그'라는 별명이 생긴 것에 대해 심 선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심 선수는 "아직 나에게 맞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처럼만 하면 미국 진출은 꿈도 못 꿀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렇다면 국내 리그에 진출한다면 어떨까. 심준석 선수는 "내년에 열심히 해서 적성에 맞는 곳을 골라 가고 싶다"며 "내년에 국내 구단에 가게 되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가게 될 것 같다, 어떤 팀에 가더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웃었다.

올해 시즌 총평과 내년 각오는 어떨까. 심준석 선수는 "올해 부상 때문에 대회를 별로 못 나갔는데, 마지막 전국대회에 나갈 수 있어 좋았다"며 "수비 능력을 높이고, 다치지 않게 몸을 탄탄히 만들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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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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