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김현의 오른발 유효슛(2021. 11. 07.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인천 유나이티드 김현의 오른발 유효슛(2021. 11. 07.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 심재철

 
11월 첫 일요일 날씨는 비교적 따뜻했지만 게임이 끝난 뒤 K리그 1 그라운드에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누구나 피하고 싶은 강등 현실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꼴찌 광주 FC가 처음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이기기는 했지만 그들은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고, 강원 FC는 감독 해임 등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춘천 앞마당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 확정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그나마 승점 여유가 있던 성남 FC까지 잠실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완패하는 바람에 강등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인천 유나이티드 '김현', 팬들 앞 감격의 세리머니

조성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7일 오후 4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21 K리그1 강원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골잡이 김현의 귀중한 동점골 덕분에 1-1로 비겨 남은 두 게임 결과와 상관 없이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어웨이 팀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전 중반 골키퍼 김동헌이 뜻밖의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바람에 급하게 이태희가 들어와 골문을 지키게 되자마자 강원 FC 김대우에게 헤더 골을 얻어맞으며 궁지에 몰렸지만 단 4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78분, 인천 유나이티드 교체 선수 아길라르가 왼발로 감아올린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골잡이 김현이 놀라운 탄력을 자랑하며 멋진 헤더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동점골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현은 골문 뒤 S석을 가득 메운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앞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고 환호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감격을 팬들과 나눴다. 이 골은 김현의 3게임 연속 득점 기록을 뛰어넘어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를 확정짓는 동점골을 터뜨린 김현과 동료들이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S석 앞으로 달려와 서포터즈와 감격을 나누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를 확정짓는 동점골을 터뜨린 김현과 동료들이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S석 앞으로 달려와 서포터즈와 감격을 나누고 있다. ⓒ 심재철

 
2012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가 2017년 군 복무를 위해 들어간 아산 무궁화 시절에 23게임을 뛰며 6골을 넣은 적은 있지만 그 기록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팀의 간판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가 몬테네그로 국가대표로 뽑혀 뛰다가 당한 부상 때문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김현의 이 골 덕분에 승점 1점을 추가하여 승점 45점(12승 9무 15패 37득점)으로 7위 포항 스틸러스와 같은 승점이 되면서 남은 두 게임에서 모두 지더라도 10위 그 아래 순위로 내려갈 확률이 사라졌다. 

이 게임을 이기지 못한 강원 FC(39점 9승 12무 15패 38득점)가 남은 두 게임을 모두 이길 경우 인천 유나이티드의 현재 승점과 같아서 다득점으로 그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강원 FC의 남은 두 게임 상대 팀에 성남 FC(41점 10승 11무 15패 32득점)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강원 FC의 최다 승점(6점, 2승)을 가정한다면 성남 FC의 최다 승점은 44점에 그칠 수밖에 없기에 이번 라운드에서 포항과 인천이 나란히 홀가분한 결과를 받아든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GK 김동헌이 강원 FC 김대우의 오른발 슛(전반 30분)을 몸 날려 잡아내는 순간

인천 유나이티드 GK 김동헌이 강원 FC 김대우의 오른발 슛(전반 30분)을 몸 날려 잡아내는 순간 ⓒ 심재철

 
포항 스틸러스를 처음 이겨본 '광주 FC'

같은 일요일 오후 2시 스틸야드에서 먼저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광주 FC의 게임은 그 결과도 믿기 힘든 일이었고, 3골 모두 보기 드문 슈퍼 골이 터져나와 축구팬들이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어웨이 팀 광주 FC 입장에서 이 게임은 승점 1점도 소용없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이었기에 오직 승리만이 필요했다. 그 각오가 통했는지 2011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이기는 감격을 누린 것이다.

광주 FC에게 운도 따라주었다. 전반전 추가 시간 2분 23초에 믿기 힘든 첫 골이 상대 골키퍼의 몸에 맞고 들어간 것이다. 광주 FC 수비수 알렉스가 흘러나온 공을 잡아 꽤 먼 거리에서 빨랫줄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이 공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면서 골키퍼 몸에 걸리는 바람에 골 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광주 FC 공격형 미드필더 헤이스는 후반전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왼쪽 측면에서 또 하나의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포항 스틸러스 골키퍼 이준이 자기 왼쪽으로 날아올라 손을 뻗었지만 도저히 걷어낼 수 없을 정도로 오른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가는 슈퍼 골 그 자체였다. 

포항 스틸러스 주장 강상우는 88분에 웬만한 공격수들도 흉내내기 힘든 슬라이딩 하프 발리슛을 때려넣으며 1998명 홈팬들을 일으켜 세웠지만 전반전 수비수 그랜트의 다이렉트 퇴장에 이어 골키퍼 이준까지 후반전 추가 시간에 퇴장당하는 바람에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광주 FC의 이 승리는 그동안 포항 스틸러스와 21번 만나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6무 15패 기록만 안고 있다가 거둔 기록이어서 더 감격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마냥 웃고만 있을 수는 없는 형편이라 이번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하여 재충전 시간을 다른 팀보다 알차게 보내야 한다.

꼴찌 광주 FC(36점)가 바로 위에 있는 강원 FC(39점)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남은 두 게임 중 하나라도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 첫 고비가 오는 27일(토) 오후 4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 FC와의 어웨이 게임이다. 최소 11위까지 턱걸이해야 K리그2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여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올라온 대전 하나시티즌을 만날 수 있다.

2021 K리그1 결과(11월 7일, 왼쪽이 홈 팀)

강원 FC 1-1 인천 유나이티드 FC [득점 : 김대우(74분,도움-임창우) / 김현(78분,도움-아길라르)]

포항 스틸러스 1-2 광주 FC [득점 : 강상우(88분) / 이준(45+2분 23초,자책골), 헤이스(48분)]
- 퇴장 : 그랜트(34분), 이준(90+4분) / 이상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3-0 성남 FC [득점 : 조영욱(15분,도움-팔로세비치), 팔로세비치(57분,도움-고요한), 팔로세비치(88분,도움-나상호)]

2021 K리그1 현재 순위표
1 전북 현대 35게임 70점 20승 10무 5패 65득점 34실점 +31
2 울산 현대 35게임 67점 19승 10무 6패 59득점 40실점 +19
3 대구 FC 35게임 52점 14승 10무 11패 39득점 43실점 -4
4 제주 유나이티드 35게임 51점 12승 15무 8패 50득점 39실점 +11
5 수원 FC 35게임 45점 12승 9무 14패 48득점 54실점 -6
6 수원 블루윙즈 35게임 45점 12승 9무 14패 41득점 46실점 -5
---------------- 파이널 A, B 그룹 구분선 ------------------
7 포항 스틸러스 36게임 45점 12승 9무 15패 40득점 43실점 -3
8 인천 유나이티드 FC 36게임 45점 12승 9무 15패 37득점 44실점 -7
9 FC 서울 36게임 43점 11승 10무 15패 44득점 45실점 -1
10 성남 FC 36게임 41점 10승 11무 15패 32득점 44실점 -12
11 강원 FC 36게임 39점 9승 12무 15패 38득점 50실점 -12
12 광주 FC 36게임 36점 10승 6무 20패 41득점 52실점 -11

※ 최종 12위는 2022년 K리그2 강등, 최종 11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 팀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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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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