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 팀에게 남은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이번 경기서 지는 팀은 시즌을 마감해야 한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나란히 1승씩 기록한 두 팀은 각각 김민규와 임찬규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한다.

오는 9일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일정이 끝나면 어느 팀이든 하루밖에 쉬지 못하고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야 한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감을 신경 쓸 겨를 없이 3차전까지 온 이상 두산과 LG 모두 승리를 갈망하고 있다.
 
 김민규와 임찬규, 두 명의 우완 투수가 7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 투수로 나선다.

김민규와 임찬규, 두 명의 우완 투수가 7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 투수로 나선다. ⓒ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마운드 총동원 준비된 두 팀

1차전을 승리하는 과정에서 이영하, 이현승, 홍건희, 김강률까지 꺼낼 수 있는 필승조 카드를 다 활용했다. 2차전에서 네 명 모두 등판하지 않아 휴식일을 포함해 이틀 연속으로 휴식을 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차전에서는 때에 따라서 일찍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김민규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디딤돌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올해 정규시즌 LG와의 경기에서는 3경기 ERA 7.20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길게 이닝을 끌어주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우선적으로는 경기 초반을 막는 게 관건이다. 1차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 LG 타선이 2차전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게 된다면 불리해지는 쪽은 두산이다.

임찬규를 선발로 예고한 LG는 2차전서 타선의 폭발 속에 한숨을 돌렸다. 2차전 미출장선수로 분류되지 않은 이민호가 한때 불펜에서 대기하기도 했으나 점수 차가 벌어지자 굳이 마운드에 오를 이유가 없었다.

그 이야기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3차전서 국내 선발 두 명을 한꺼번에 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발 매치업에서도 두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고, 불펜 싸움에서도 전혀 밀릴 게 없어 이민호가 뒤에서 받쳐줄 수 있다는 것은 LG에게 큰 이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2경기 연속으로 등판한 정우영, 김대유, 이정용도 앞선 경기서 그렇게 무리하지 않은 만큼 3차전에서도 팀이 필요한 순간에 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취점을 뽑고 분위기만 확실히 잡으면 그때부터는 LG가 완전히 경기를 압도할 수 있고, 그것을 이미 2차전에서 증명해 보였다.

선취점=승리 공식

1차전 3회초 정수빈의 1타점으로 포문을 연 두산, 2차전 2회초 김민성의 1타점 적시타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간 LG는 경기 초반부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취점은 곧 승리로 연결되는 공식을 만든 셈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 역시 선취점을 얻은 팀이 승리를 거두었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통틀어 두 팀 모두 한 개의 홈런도 가동하지 못했고, 예상대로 짜임새와 기동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 두 점으로 먼저 상대를 흔들고 나면 다소 긴장했던 선수들의 움직임이 한결 가벼워졌다.

주전 포수들도 마찬가지다. 1차전에서 여러 차례 유강남이 아쉬움을 남겼다면, 2차전에서는 박세혁이 잔실수를 범하며 무너졌다. 한 번만 지면 탈락하게 되는 3차전의 부담감을 이겨내는 포수가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또한 한 팀만 플레이오프로 올라가는 3차전은 더더욱 선취점이 중요하다. 1차전에서 운영의 묘를 살린 김태형 감독과 2차전에서 라인업의 변화가 통했던 류지현 감독이 한 번씩 웃은 가운데, 선취점을 빼앗기면서 계획이 꼬인다면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3판 2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는 총 17번이었고,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였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이 그대로 플레이오프로 향했다는 것이다. 어느 팀이 '운명의 일요일'을 해피엔딩으로 장식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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