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이 콘테 감독의 데뷔전인 비테세와의 컨퍼런스리그 4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후 기뻐하고 있다.

▲ 손흥민 손흥민이 콘테 감독의 데뷔전인 비테세와의 컨퍼런스리그 4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토트넘 트위터 캡쳐

 
손흥민(토트넘)이 선제골을 터뜨려 안토니오 콘테 신임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로 안겼다.  
 
토트넘은 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테세와의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G조 4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승 1무 1패(승점 7)를 기록, G조 2위로 올라섰다. 1위 스타드 렌(승점 10)과의 격차를 3점으로 줄였다. 비테세는 2승 2패(승점 6)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토트넘, 손흥민 선제골 기점으로 대량 득점
 
새롭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키고, 스리백은 벤 데이비스-에릭 다이어-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맡았다. 좌우 윙백은 세르히오 레길론, 에메르송 로얄, 중앙 미드필더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올리버 스킵이 맡았다. 최전방 스리톱은 손흥민-해리 케인-루카스 모우라로 구성됐다.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이 가장 눈에 띄었다. 전반 2분 만에 골키퍼를 제치고 첫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가 걷어냈다. 전반 14분 손흥민의 발 끝에서 승부의 균형추가 깨졌다. 모우라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지만 이후 골키퍼가 걷어내며 흘러나온 세컨볼을 오른쪽에서 손흥민이 밀어 넣었다. 손흥민의 시즌 5호골.
 
손흥은 전반 21분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모우라가 케인과 원투 패스에 이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을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이어 토트넘은 전반 28분 케인의 슈팅이 라스무센 몸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세 골차로 벌렸다.
 
하지만 비테세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스무센이 헤더로 한 골을 만회한 것이다. 전반 38분에는 모우라의 공을 빼앗은 비테세가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박스 안 오른쪽에서 베로의 오른발 슈팅이 요리스 골키퍼를 뚫어내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토트넘이 3-2로 앞선 채 종료됐다.
 
맹렬하게 토트넘을 몰아친 비테세의 흐름은 후반까지 지속됐다. 교체 투입된 로이스 오펜다의 왼발슛은 요리스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모면했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센터백 로메로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워야 하는 악재를 맞았다.
 
이에 콘테 감독은 포메이션을 포백으로 바꾸고, 수비에 치중했다. 후반 27분 좀 더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손흥민, 모우라를 동시에 불러들이는 선택을 감행했다. 그 대신 탕귀 은돔벨레,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했다. 올리버 스킵 대신 해리 윙크스를 넣으며 체력 강화에도 힘썼다.
 
토트넘이 다시 분위기를 반전한 것은 비테세의 퇴장이었다. 후반 36분 비테세 수비수 다닐로 도에키, 후반 39분 슈베르트 골키퍼가 연달아 레드 카드를 받았다. 오히려 토트넘이 10-0의 수적 우위를 점한 토트넘은 남은 시간 리드를 지켜내며 승점 3을 획득했다.
 
손흥민, 새 감독 데뷔전서 첫 득점 공식 이어가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콘테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중도하차했다. 토트넘은 지난 2일 콘테 감독을 선임하고, 2023년 6월까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콘테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불린다. 2011∼2014년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세리에A 3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에는 첼시(잉글랜드)로 건너와 프리미어리그 1회 우승과 FA컵 1회 우승을 견인했다. 콘테의 성공 신화는 다시 이탈리아에서 이어졌다. 2020-21시즌 인테르를 맡아 유벤투스의 독주를 저지하고,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콘테 감독은 이번 비테세와의 컨퍼런스리그부터 팀을 지휘했다. 스리백을 가동한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시켰다. 그리고 손흥민은 콘테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날 손흥민은 72분을 소화하는 동안 1골을 포함, 슈팅 3회, 드리블 성공 2회, 89%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3경기 연속 침묵했던 손흥민은 컨퍼런스리그에서 1호골을 쏘아올리며,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특히 손흥민은 항상 새 감독의 데뷔전에서 첫 골을 넣으며 좋은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2019년 11월 주제 무리뉴 감독의 첫 경기인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전반 36분 첫 골을 터뜨린 바 있다. 3-2 승리의 기점 역할을 해내며 무리뉴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올 시즌 개막전이자 누누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이었던 지난 8월 맨시티와 2021-22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도 손흥민은 후반 10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1-0 승리를 견인했다. 3개월 뒤 콘테 감독의 첫 경기 역시 어김없이 손흥민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첫 골과 첫 승리의 중심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명장 콘테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손흥민이 향후 토트넘의 부활에 선봉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2021-22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G조 4차전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영국 런던 - 2021년 11월 5일)
토트넘 3 - 손흥민 15' 모우라 22' 라스무센(자책골) 28'
비테세 2 - 라스무센 32' 베로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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